'북한' 빠진 유엔 연설, 尹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희재 2022. 9. 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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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그제,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취임 후 처음이었는데요.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북한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문에서 북한이라는 단어가 빠진 건 처음이라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YTN이 해당 주장의 사실관계를 따져봤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한 연설과 관련해 어떤 주장이 나온 거죠?

[기자]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UN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이란 단어가 빠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란 주장입니다.

정의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가 한 발언인데요.

역대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빠짐 없이 대북 메시지를 전해왔는데, 이번엔 달랐다는 취지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대 /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그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국 대통령의 UN 연설에서 북한이 안 나온 것은 제 기억으로는 없거든요. (없었나요?) 다 그 이야기하러 갔죠.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북한의 북 자도 안 나왔습니다.]

[앵커]

이 발언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실관계를 검증한 건가요?

[기자]

김 교수는 방송 이후,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언급한 UN 연설이란 총회 연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는데요,

YTN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한 유엔 총회 연설 가운데 '북한'이 빠졌던 적이 정말 한 번도 없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UN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문을 모두 확보해 대통령 별로 '북한'이라는 단어를 몇 번씩 사용했는지 분석했습니다.

[앵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어떤 자료들을 확인한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UN에서 연설한 건 윤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17차례입니다.

이 가운데, 총회 기조연설은 윤 대통령의 연설을 포함해 모두 13차례였는데요.

대통령기록관과 국가기록원, 외교부 등을 통해 연설문 전문과 영상, 혹은 음성자료를 확보해 교차 분석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연설은 특정 주제 등을 염두에 두고 한 정상회의 연설이었기 때문에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앵커]

김 교수의 주장을 검증한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다는 김 교수의 발언은 '사실'로 판단했습니다.

1988년에 처음으로 UN 총회 연단에 선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모두 북한을 최소 한 번 이상 언급했는데요.

준비한 그래픽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건, 1991년 남북한 UN 동시가입이 이뤄지고 일주일 뒤에 이뤄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 연설인데요.

북한을 29번 언급했습니다.

가장 적게 언급된 건 지난 2020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했던 유엔총회 기조연설입니다.

이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설인데요.

내용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비중을 크게 차지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빠진 첫 유엔총회 연설이란 주장 말고도 연설 시간과 관련한 주장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김 교수는 같은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한 유엔 연설의 발언 시간 또한 지나치게 짧았다고 말했습니다.

길이 만큼 추상적인 연설이었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역대 대통령들이 UN 총회에서 한 연설 시간과 글자 수도 분석해봤습니다.

발언 시간 분석에는 북한 언급량을 분석할 때와 같은 기준으로 연설문을 선별했습니다.

[앵커]

연설 시간과 글자 수,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기자]

윤 대통령의 연설이 역대 유엔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가운데 가장 짧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UN 가입이 이뤄졌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들이 가장 발언 시간도 길었고, 글자 수도 많았던 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교할 때 윤 대통령의 발언은 10분 50초대로 확인됐고, 글자 수도 2천 자대였습니다.

이번 연설에서 주요 키워드로 거론된 용어인 '자유'와 '연대'도 역대 연설문들을 기준으로 살펴봤는데요.

실제 이번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까지 팩트체크한 내용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기획탐사팀에서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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