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4개 지역서 영토편입 주민투표 강행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2. 9. 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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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 영토 편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한다.

현재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 대부분 지역, 자포리자주 80%, 도네츠크주 60% 정도를 통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독립국 선포를 하지 않은 자포리자와 헤르손주의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탈퇴, 독립국가 건립, 러시아 연방 일원으로의 편입 등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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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토 15% 차지하는 4개 주..23~27일 투표 실시
우크라·서방 "아무도 인정 안 할 것..합법성 없다"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영토 합병 주민투표 용지를 들고 있다. ⓒ타스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 영토 편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한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민투표는 23~2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4곳에서 실시된다. 해당 4개 주를 합하면 9만㎢ 이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의 약 15%에 달하는 면적이다.

현재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 대부분 지역, 자포리자주 80%, 도네츠크주 60% 정도를 통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는 이미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이라는 이름으로 자칭 '독립국'을 선포한 사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이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바 있다.

이미 독립국을 선포한 DPR과 LPR의 경우, 주민들은 두 공화국의 러시아 편입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게 된다. 아직 독립국 선포를 하지 않은 자포리자와 헤르손주의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탈퇴, 독립국가 건립, 러시아 연방 일원으로의 편입 등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서두르는 데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영토 탈환 작전을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러시아 측은 수개월 동안 주민투표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최근 계속된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이같은 움직임을 가속화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최근 30만 명의 군 동원령을 선포한 것도 전쟁에서 우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이런 주민투표는 병합 찬성이라는 결과가 예고되어 있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러시아 군인이 축출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치러지는 가짜 투표는 합법성이 없으며 유엔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합병하려고 크렘린궁이 가짜 투표를 조직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군사적으로 얻지 못할 것을 정치와 투표로 얻으려는 푸틴의 계략일 뿐"이라며 "아무도 병합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기에 푸틴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점령 지역에 심어 둔 관리들이 사전에 설정된 투표율과 지지율을 확정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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