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외식비에" 3000억 규모 밀키트 시장 더 커진다

김동현 2022. 9. 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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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5.7% 상승…외식비도 큰 폭으로 올라
밀키트 시장, 코로나 사태 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성장…고물가 시대 또다시 주목
프레시지·마이셰프·쿡킷·잇츠온 등 밀키트 신제품 출시하며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밀키트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는데, 최근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밀키트로 대체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프레시지와 마이셰프 같은 중소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 홈푸드, 한국야쿠르트, 롯데마트, CJ 제일제당 등 대기업 자본을 앞세운 후발 사업자도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지난 5월(5.4%) 이후 3개월 만에 5%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가공식품은 8.4%, 외식이 8.8% 오르며 지난달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외식 품목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국산·200g) 평균 판매가는 1만836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73% 상승했다. 서울 시내 식당에서 4인 가족이 삼겹살로 외식을 한다면 10만원 넘는 비용이 나온다.

이외에도 대표 외식 품목 8개 제품 가격일 일제히 올랐다. 김밥 3046원, 자장면 6300원, 칼국수 8423원, 냉면 1만500원, 삼계탕 1만5462원, 비빔밥 9654원, 김치찌개 7500원 등이다.

이처럼 외식 비용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외식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대체재로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키트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더 주목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87억원 규모에서 올해 3400억원 수준까지 신장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이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유로모니터 관측이다.

재료를 직접 구입해 요리를 하는 것보다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격이 한결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소비자들의 밀키트 구매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밀키트 시장이 다른 가정간편식(HMR) 시장과는 달리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밀키트 이용 연령대가 20~30대 젊은 층에서 50~60대 중장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먼저 거론할 수 있다.

밀키트의 시장 침투율도 빠르게 늘어 현재 10% 이상에 달한다. 전체 소비자 10명 중 1명이 밀키트를 경험해 봤다는 것이다. 20년이 넘은 즉석밥의 시장 침투율이 약 3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밀키트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밀키트 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밀키트 선호 현상을 최대한 활용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제품으로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프레시지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900억원 규모로 2020년 1271억원 대비 50% 이상의 늘었다. 올해는 2위 업체인 테이스티나인을 품고 다양하고 세분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마이셰프도 늘어난 집밥 수요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자사몰 기준 200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마이셰프의 매출은 전년 대비 5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식품기업들의 밀키트 제품 출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밀키트 쿡킷을 앞세워 밀키트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hy의 잇츠온도 호텔 등과 협업하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제휴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배송망이 어느 곳보다 탄탄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비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외식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집밥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식 메뉴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 업계가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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