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공지능 구루' 힌튼 교수 만났다.. "디지털 기술이 자유 확대"

토론토/최경운 기자 2022. 9. 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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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토론토 대학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인공지능 고감각 로봇 손 시연을 시찰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캐나다 방문 첫 일정으로 토론토대학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 제프리 힌튼 교수와 가스 깁슨 벡터연구소 대표, 메릭 거틀러 토론토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서로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 정부는 향후 양국 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토론토대가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 과학협력 허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토에 대해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와 빅 테크 기업들이 모여드는 인공지능의 메카”라면서 “캐나다의 성공 요인을 듣고 한국의 기술력을 도약시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찾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자유의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대에서 ‘디지털 자유 시민을 위한 연대’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런 구상에 대해 “디지털을 활용해 자유,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인류에게 확산시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했다. 디지털 기술이 경제 등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상황에서, 국가 간 디지털 기술 격차를 줄여야 인류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토론토대 간담회에서도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소개하며 “진정한 디지털 민주주의, 획기적인 행정서비스의 개선, 사회적 약자에게 꼭 필요한 복지 체계의 개선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인권 보장을 위한 바람직한 디지털과 인공지능 활용 방안에 대해 귀한 의견을 경청하고 싶다”며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인공지능 大家 4인 - 인공지능 기계학습법 ‘딥러닝’ 연구의 대가들. 인공지능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화 제목을 따 ‘판타스틱4’로 불린다. 2014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신경정보처리시스템’ 학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얀 레쿤(미국 뉴욕대 교수) 페이스북 인공지능연구소장, 제프리 힌튼(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구글 석학 연구원, 요수아 벤지오(IBM과 공동 연구)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앤드루 응(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실리콘밸리 중국 바이두 인공지능연구소 수석연구원./조선DB

윤 대통령의 토론토대 간담회는 제프리 힌튼 교수가 참석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힌튼 교수는 ‘딥 러닝’ 개념을 처음 고안해내 인공지능 분야의 ‘구루(대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딥 러닝은 수십개 층으로 이뤄진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한 ‘심층 신경망(DNN·Deep Neural Network)’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십 개 층을 거치면서 보다 사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개념이다. 인공신경망의 개념은 1980년대 등장했는데 힌튼 교수와 동료들이 공동연구에 앞장 서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힌튼 교수는 지난 2013년 자신이 세운 머신러닝 업체 ‘DNN리서치’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 인공지능 연구에 합류했다. 구글은 이후 구글 나우의 음성 인식, 유튜브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영역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인공지능 강국으로 성장한 캐나다의 성공 요인이 원천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유치에 대한 안정적·장기적 투자에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이른바 ‘인공지능 암흑기’에도 연구·개발을 꾸준히 지원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딥러닝 기술 개발을 이끌 수 있었다면서 ”스탠포드 인공지능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쟁력은 현재 6위 수준인데 한국도 향후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주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두 가지 지향점이 이번 캐나다 순방의 두 가지 지향점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선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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