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푸틴을 참호로" 들끓는 러 민심..예비군 징집 본격화

YTN 입력 2022. 9.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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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이양구 前 우크라이나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 상황 보셨습니다. 저희가 러시아에서 외교관으로 10년 동안 근무했고요. 3년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전문가를 오늘 초대했습니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양구]

감사합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이런 상황 보실 때 남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양구]

그렇습니다. 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애정도 있고 또 러시아도 제가 10년 근무하고 두 나라 다 우리나라한테 너무 중요한 나라고 또 어떻게 보면 같은 민족이고 하여튼 여러 가지로 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앵커]

정말 마음이 많이 힘드실 수도 있을 텐데 오늘부터 러시아에서 징집이 본격화됐다고요?

[이양구]

네, 푸틴 대통령이 그런 징집령에 대해서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고 21일부터 징집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그런 보도는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얼마만큼 동원할 수 있을지, 또 그런 동원된 병력이 필드에 얼마큼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 그런 건 앞으로 두고봐야 되고요.

조금 전에 화면에서도 보였지만 러시아 내에서도 반전 데모, 또 반 푸틴 대통령 데모가 상당히 가속화되고 있고 또 그중에서도 어머님들이 나와 계세요.

러시아에서 가장 파워 있는 세력들이 어머님이라고 그러거든요. 7개월 전쟁되는 동안 러시아 전사자도 많고 부상병도 많고 또 앞으로 추가로 동원돼서 현장에 보내면 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텐데 지금 어머니들이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한테는 상당히 위협적이고 안 좋은 조짐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일부 병력들이 징집돼서 떠나고 있고 가족들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화면에서 봤고요. 아까 반전 시위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들이 나서는 건 심상치 않은 거라고 하셨는데 사실 침공 초기 때도 전 세계에서 반전 시위들이 있을 때 모스크바에서도 반전 시위가, 끌려가고 이런 장면을 저희가 봤거든요.

그런데 이게 확산되지는 않았고 그래서 이게 과연 러시아인들이 이런 것을 확산시킬 수 있는 동력이 러시아에 있는 것인지, 그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현지에서 모스크바에서 6~7년 근무하셨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양구]

러시아분들이 기본적인 성향은 굉장히 애국적인 게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리더십에 대해서 잘 순종하는 그런 경향도 있죠. 그때 개전 초의 반전 데모하고 지금의 반전 데모하고는 조금 양상이 다른 것 같아요.

개전 초에는 그래도 푸틴 대통령이 얘기한 특별군사작전이고 나름대로 단기간에 소기에 군사적인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겠다. 약간 그런 낙관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이제 7개월 지나서 보면 이번 동원령의 의미가 뭔지는 러시아 국민들 스스로가 많이 알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계기로 해서 그동안 눌려 있던 반전 데모가 상당히 본격화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30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살펴볼 텐데요. 단계적 동원이 이루어지겠죠?

[이양구]

저도 지금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단계적인 동원을 할 거라고 하고요. 그렇게 해서 만약에 동원을 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또 이 사람들이 당장 전장에 투입돼서 실전에 사용할 만한 그런 훈련도 있어야 되고 장비도 있어야 되고 또 여러 가지 부수적인 요건이 굉장히 많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푸틴 대통령이 이런 동원령을 내리느냐? 지금 무엇보다도 푸틴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놓인 것 같거든요. 최근에 9월 15일, 16일 상하이협력기구에서 개최된 러시아-중국 정상회담, 러시아-인도 정상회담에서도 보면 상당히 푸틴하고 거리두기 하겠다는, 그리고 그분들조차도 전쟁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많이 던지고 있고 또 9월 10일 전후해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대대적인 군사적인 승리를 했고, 이런 것들이 푸틴한테는 더 외교적인 고립도 가져왔고 또 국내에서도 이 전쟁은 이기기가 어렵다는 그런 비관론이 많이 확산돼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그동안에는 전쟁이 정말 국민 대부분 느낄 수 없는 상태였다면 지금부터 동원령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대상이 되기 때문에 더 반전 데모가 빠른 시간 내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엑소더스, 탈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신 보도가 속속 잇따르고 있는데 조금 전에 러시아 당국은 가짜 정보가 많다라고 했다는데 혹시 현지에 있는 소식통이나 지인 통해서 현지의 분위기나 상황 들으신 게 있습니까?

[이양구]

제가 지난번에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양치기와 늑대에 비유를 했어요. 그 얘기는 양치기 소년의 불행은 진실을 얘기해도 안 믿는다는 거거든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는 정말 진실이라든지 믿지 않는 게, 그만큼 러시아가 신뢰를 많이 잃었고 또 지금 저렇게 보도되는 건 서방에서 여러 가지 경로를 추적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보도보다는 저는 서방 보도가 훨씬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푸틴이 단순히 군사력만 추가 동원하겠다는 게 아니라 핵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긴장감이 상당한데요.

[이양구]

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언급을 했고 또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건 절대 블로핑이 아니다, 허풍이 아니다, 그런 것을 부연할 정도로 해서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많이 얘기를 해서 서방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는 한편, 또 긴장도 상당히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시점에서 왜 또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했을까. 첫 번째는 이번에 세 가지 얘기를 하잖아요.

첫 번째는 30만 명에 대한 부분동원령을 내렸고, 두 번째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고 세 번째는 동남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4개 지역에 대해서 주민투표를 해서 러시아 영토로 병합을 하겠다.

그런 세 가지의 조치를 동시에 얘기했는데 만약 영토 병합이 될 것 같으면 이건 러시아 땅이고 거기 러시아 땅에 대해서 침공, 침입을 했을 때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이런 걸 대외적으로도 알리고 하지만 그러나 만약에 주민투표가 순조롭게 될 거냐. 그렇게 영토 병합이 될 거냐. 그리고 영토 병합이 됐을 때 그러면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거냐. 또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한다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할 거냐. 그런데 지금까지도 보면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라는 러시아 국경도시가 있어요. 거기에 탄약고도 있고 유류 시설도 있고 해서 거기에 여러 차례 폭격을 가했거든요.

또 하나는 지금 크림, 크림도 러시아 영토로 병합돼 있는데 또 우크라이나가 크림도 공격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 사례 보면 그때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은 것에 비추어봐서 이번에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하기에는 우선 국내적인 입지가 너무 약하고 또 외교적으로 고립화되어 있고 또 핵무기 사용을 해서 러시아가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봐요.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이 의도했던 전략적인 목표는 다 반대의 효과가 나왔어요. 하나는 3~4일 만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게 지금 7개월째 가고 있어요.

두 번째는 나토의 동진에 반대한다고 그랬는데 핀란드 스웨덴 등 오히려 나토 동진이 더 확산되고 있고 그래서 이번에도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게 영토 병합이 될 거냐, 주민투표가 순조롭게 될 거냐. 그렇게 해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안 할 거냐. 이걸로 봐서는 저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를 반대로 볼 수가 있겠다.

영토 병합도 안 될 거고 주민투표도 제대로 하기 힘들 거고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그 지역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을 거다.

뿐만 아니라 전에도 미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레드라인을 넘긴다, 그럴 경우에는 나토 가입도 시킬 수 있다. 그래서 아직은 서방이 행사하지 않은 레버리지가 있거든요. 그런 걸 봐서는 저는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했든 그걸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여러 가지 입지라든지 이런 건 너무 안 좋다고 보고 이것은 푸틴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앵커]

대사님은 모스크바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면서 모스크바의 권력 구조를 근거리에서 보신 분이니까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이성적으로, 상식적으로 이 정도는 안 하겠다는 선을 계속 넘어왔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핵도 걱정하는 건데 대사님 보시기에 크렘린의 권력의 속성이랄까요, 의사결정 구조랄까요. 푸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양구]

푸틴 대통령이 옐친 대통령도 있었고 그 앞에 소련의 고르바초프 당서기장도 있었지만 어느 지도자보다도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분이 KGB 출신도 된 탓도 있고 어떤 자기의 권력의 유지하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뛰어났다. 그리고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혼란한 러시아를 안정화시키고 러시아의 입지를 높이는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인기와 지지도도 상당히 있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게 푸틴 대통령의 공이기도 하고, 그러나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서 푸틴 대통령의 한계, 그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지금 왜곡된 소수 권력 엘리트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까지 7개월 만에 러시아가 결정 내린 것들을 보면 다 강공이고 그 강공들이 다 악수였다. 그래서 그런 왜곡된 의사결정 구조, 너무 푸틴 대통령 중심의 권력 구조 그리고 푸틴 측근이 좋은 정보만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왜곡 전달, 이런 것들이 더 푸틴 대통령을 조금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못 만들게 하는 것도 있고요.

또 하나는 푸틴 대통령의 성공 신화에 많이 젖어 있다. 그것도 굉장히 문제고 또 하나는 푸틴 대통령의 굉장히 독특한 세계관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제국에 대한 부활, 소련의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그분만의 굉장히 세계관 이런 것들이 합쳐져 있다고 봅니다.

[앵커]

대사님,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내셨으니까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지금 정서, 또 어떤 감정들인지, 어떻게 결사항전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을 마지막으로 짧게 듣겠습니다.

[이양구]

최근에 우크라이나가 그한 세 가지 얘기를 하는데요. 사이렌도 울리고 하지만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걸 봤고 그리고 이 전쟁은 어떻게 하든 자기들은 이겨야 된다는 거, 그리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것, 이런 세 가지의 긍정적인 조짐을 보여왔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지금 이렇게 잘 싸울 수 있는 것은 이게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가장 핵심 가치는 자유예요, 자유.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독립광장에는 프리덤 이즈 아워 릴리즌, 그 정도로 그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강한 가치는 굉장합니다.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돈바스 분쟁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상당히 러시아에 대해서 결의가 있고 또 나름대로 전투력을 많이 키워왔고 거기다가 이번에 젤렌스키라는 탁월한 지도자를 만나서 지도자와 국민이 단합됐고 또 서방도 거기에 대해서 즉각적인 화답도 했고 또 상대적으로 러시아는 뚜껑을 열어봤더니 너무 부실했던 것이 많고.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전쟁이기도 하고 또 UN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반드시 승리해야 되고 승리할 수 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함께 오늘 소식 함께 짚어봤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양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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