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국경 없는 인재 확보 전쟁..국내 부족 심화

동효정 2022. 9. 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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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일(美·中·日) 등 주요 국가들이 AI(인공지능)·전기차 등 미래발전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산업을 국가안보 차원으로 인식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반도체는 재료공학, 물리학, 화학, 전기·전자공학 등 여러 분야의 인재가 함께 만드는 제품"이라며 "현재 다수 운영 중인 주요 기업-대학 간 반도체 계약학과의 단순 정원 확대는 획기적인 해법이 되기는 힘들어 다학제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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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채용연계 계약학과 운영만으론 안정적 인력 확보 부족
"글로벌 인재 선점 위해 다학제 등의 방안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최근 미·중·일(美·中·日) 등 주요 국가들이 AI(인공지능)·전기차 등 미래발전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산업을 국가안보 차원으로 인식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 간의 인재 확보를 위한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채용 대상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내년까지 중국에서만 반도체 전문 인력 2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공장 신증설에 따라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력 2만7000명이 필요하며 이 중 약 3500개 일자리는 자국에서 충당하지 못해 외국에서 인재 영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TSMC는 인력난으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생부터 비전공자, 해외대학 출신까지 모든 조건을 열어놓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TSMC 인재확보부문장 비키 추앙은 '세미콘 대만 2022'의 일터 개발 프로그램 강연에서 "TSMC는 모든 부서에 자리가 있고 글로벌기업으로서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운영 분야 지원 인력은 물론 연구개발 인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TSMC는 학력 조건뿐 아니라 국적 조건도 없앴다. TSMC는 미국, 대만, 일본, 한국,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총 7개 국가에서 390개 분야 상시 채용도 벌이고 있다.

TSMC는 2024~2025년쯤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새 공장을 완공한다. 가오슝 공장 건설도 이달 말 착수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약 2년 전부터 에칭 모듈 엔지니어링 관리자, 분석 화학자 등의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텔 역시 TSMC 출신의 파운드리 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인텔이나 인력 충원이 다급해진 TSMC 등 경쟁사가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 선두기업에 등극한 삼성전자의 인재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인재 선점 다각화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인력 부족 상황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교육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분야 전체 인력 수는 지난해 기준 17만6509명이다.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하면서 필요 인력은 약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수요만 약 12만7000명인 셈이다.

이에 각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계약학과만으로는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어려워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입사가 보장된 채용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업우수형 경쟁률은 지난해 16.7:1에서 올해 10.5:1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경쟁률 역시 지난해 13.63:1에서 올해 8.3대 1로 하락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반도체는 재료공학, 물리학, 화학, 전기·전자공학 등 여러 분야의 인재가 함께 만드는 제품"이라며 "현재 다수 운영 중인 주요 기업-대학 간 반도체 계약학과의 단순 정원 확대는 획기적인 해법이 되기는 힘들어 다학제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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