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고금리를 도약 기회로 삼을 3大 비책

기자 입력 2022. 9.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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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렸다.

올해에만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미 기준금리는 3∼3.25%로 올랐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발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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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렸다. 올해에만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미 기준금리는 3∼3.25%로 올랐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계속 오르자 이례적으로 취한 조치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발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대비 한국의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다양한 피해도 예상된다. 외국으로 자본이 유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파르게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수출이 주도하는 한국 경제가 기준금리, 원자재 가격,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본격적인 3고(高) 현상에 처하면서, 대다수 기업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느라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외부 환경이 급변할수록 경영자는 냉정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외부 환경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 현재 진행되는 기준금리,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현안이다.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과 일본, 유럽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상황이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현재 한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은 현격하게 달라져 있다.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조선, 식품, 문화 및 콘텐츠 산업 등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부상한 방위산업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외부 환경이 급변할수록 한계기업들이 먼저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주요 산업들을 살펴보면 이미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한계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외부 환경 변화에 한국 기업들이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먼저 3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인력에 대한 질적인 구조조정이다. 대다수 기업에는 디지털 혁명시대에 필요한 인력은 부족한 반면 임원으로 승진하지 않는 유휴 인력이 많다. 이 유휴 인력을 정리하지 않고는 본원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창출하기 어렵다.

둘째,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각자 제 밥그릇만 챙기려 들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에서 싸우는 시대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없이는 기업들이 위험을 감내하는 대규모 기술 개발 및 시설 투자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

끝으로, 하도급 기업들과 상생하는 본원적인 협업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는 물론 다양한 기술 지원도 하지만, 한국 경제에 만연한 갑을문화를 근절하기에는 부족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대기업과 중견 및 중소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손발을 맞추는 진정한 협업 문화가 절실하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한국 경제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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