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쌍방울과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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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출발은 1954년 전북 익산에서 이봉녕·창녕 형제가 개업한 '형제상회'다.
이들은 1962년 삼남메리야스공업을 설립했고 1964년부터 '쌍방울표'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다.
쌍방울이 다시 관심을 받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 수임료 대납 혐의로 고발되면서.
수임료를 20억 원대의 전환사채로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모 변호사는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부터 파기환송심까지 맡았는데,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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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논설위원
쌍방울그룹의 출발은 1954년 전북 익산에서 이봉녕·창녕 형제가 개업한 ‘형제상회’다. 이들은 1962년 삼남메리야스공업을 설립했고 1964년부터 ‘쌍방울표’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다. 편안할 녕(寧)을 돌림자로 썼지만 음(音)만 차용해 ‘두 형제(雙:두 쌍) 봉녕·창녕(鈴:방울 령)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의미로 작명한 것이다. 이후 쌍방울은 ‘리(Lee)’ ‘트라이’를 출시하며 섬유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고, 프로야구 제8 구단 쌍방울 레이더스를 창단하는 등 1980년대 호남 연고 기업 중 금호그룹 다음으로 잘나가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무주리조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막대한 빚을 떠안으면서 1997년 부도가 났다.
쌍방울을 인수한 대한전선그룹이 2010년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전주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진 김성태 씨가 자신의 회사 레드티그리스를 통해 쌍방울 지분 40.86%를 인수해 경영권을 장악한다. 주가조작 세력을 상대로 사채업을 해 대금을 마련한 김 씨는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시세 조종을 통해 쌍방울의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려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쌍방울이 다시 관심을 받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 수임료 대납 혐의로 고발되면서. 수임료를 20억 원대의 전환사채로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모 변호사는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부터 파기환송심까지 맡았는데,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 변호를 맡은 나모 변호사도 사외이사를 지냈다. 대장동 주모자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1호로부터 빌린 돈 일부를 최모 전 쌍방울 대표에게 건네 수십억 원의 비상장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조직 목포새마을파 출신으로 알려진 최 전 대표는 김만배 씨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김 씨를 보호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전 의원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를 통해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쌍방울과의 인연은 내복 사 입은 것밖에 없다”는 이 대표 해명의 진위를 밝히려면 쌍방울 실질 사주 김성태 씨 조사가 필수지만 그는 해외 도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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