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배터리 소재 확보 분주

美서 잠비아 대통령 면담

구리 공급 관련 협력 논의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잠비아 대통령을 만나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사진). 이번 면담으로 SK그룹과 잠비아 간 협력이 구체화되면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 관련 민관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20일부터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간에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 모인다는 점을 고려해 워싱턴DC 방문에 앞서 뉴욕을 찾아 히칠레마 대통령과 면담했다. 두 사람은 빡빡한 일정에도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해 면담할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세계 1위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고 소개하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동박은 구리를 첨단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제2의 구리 생산국이다. 이어 최 회장은 “배터리 분야 협력 외에도 태양광 및 수력 등 잠비아의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칠레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SK와 잠비아의 사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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