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경찰대, 남성으로만 구성돼 직접 여자화장실 내부 순찰엔 '한계'
지하철경찰대가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돼 여자화장실 내부를 직접 순찰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하철 여자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순찰을 담당하는 경찰관은 총 72명인데, 모두 남성입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여자화장실 내부는 순찰하기 어려운 인력 구성입니다.
실제 지하철경찰대 간부급 직원은 JTBC 취재진에게 "3년여 전부터 지하철경찰대에서 일했는데, 순찰팀은 모두 남성이라서 여자화장실 내부를 들어가 순찰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JTBC 취재진은 여성 경찰관이나 역무원과 함께 여자화장실 내부를 순찰하는 등의 방법도 있지 않느냐 라고 물었고, 지하철경찰대 측은 "여자화장실은 여성역무원이 시간을 정해 순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사법경찰권도 없고 호신장비 소지 의무도 없는 여성역무원에게 사실상 순찰을 맡긴 채 방치했던 셈입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은 지난 14일 신당역 일대를 1시간 넘게 배회하다 혼자 순찰하던 여성역무원을 여자화장실에서 살해했습니다.
한 역무원은 "인력 문제 등으로 지하철경찰대의 순찰이 어렵다면 인근 파출소에서라도 범죄예방을 위해 여자화장실을 순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지하철경찰대 측은 JTBC 취재진에 뒤늦게 "여성역무원과의 합동 순찰도 서울교통공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자화장실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출동해 대응하고 있고, 평소 순찰 시 화장실 앞을 반드시 경유하는 등 특별히 신경 쓰겠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지하철경찰대 72명이 모두 남성으로 구성된 점은 맞지만, 전체 500여곳 화장실을 여성 미화원이나 역무원 도움 받아서 순찰해왔고 불법카메라 등 설치여부 등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인턴기자 이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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