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나다 기업 3곳서 배터리 원재료 받는다

코발트·리튬 등 광물 안정적 확보
美 인플레감축법에 공격적 대응

김동수(왼쪽 네번째부터)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전무, 헤더 스테판슨 캐나다 매니토바 주지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광해광업공단이 캐나다 기업 및 정부와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4건을 체결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발론·엘렉트라·스노우레이크 등 캐나다 기업 3곳과 핵심광물 공급·가공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또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광물 관련 정보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3년간 일렉트라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t(톤)을 공급받는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이어 2025년부터 5년간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t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t을 공급받는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원료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핵심광물을 북미 지역 이차전지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분야 정보교류를 확대해 민간 지원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IRA에 대응해 이차전지,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광물 원료·소재부품·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북미 지역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RA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 조립되고, 북미 지역 핵심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서명식에 참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향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 등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관련 대화채널을 구축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광물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 제공하고,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1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