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해양 폐기물 관리 新지평 '부산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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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약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이렇듯 심각한 해양폐기물 문제를 논의하는 장인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7IMDC)가 19∼23일 부산에서 개최됐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볼 때 이번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는 우리나라의 해양폐기물 관리 정책과 해양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의지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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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해마다 약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이는 5만여 개의 플라스틱 생수병이 압축돼 1분마다 1년 동안 바다에 버려지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한번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고, 생존을 위협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이로 인해 해마다 바닷새 100만 마리와 해양 포유류 10여만 마리가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또한, 수산업과 관광업 등 해양을 매개로 하는 산업의 피해도 막대해 해양폐기물로 인한 경제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26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심각한 해양폐기물 문제를 논의하는 장인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7IMDC)가 19∼23일 부산에서 개최됐다.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는 정부와 국제기구, 연구기관, 기업, 시민단체 등이 모여 해양 쓰레기 문제에 관한 최신 과학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해양 문제의 해결 방안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는 유엔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국제협약’ 제정을 결의한 이후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첫 행사인 만큼 그 규모도 ‘역대급’이었다. 약 60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닷새 동안 9개 주제, 110개 세션에서 800여 건의 발표가 있었다. 또, KT&G,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효성 T&C, JYP엔터테인먼트 등 민간기업에서도 후원 기관으로 참가해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 3월 폐막한 제5차 유엔 환경총회(UNEA5)에서 175개 회원국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최초의 국제협약을 제정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제정되면,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환경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협약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격적인 국제협약 제정 논의가 시작되면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생산에서부터 소비단계까지 자원 순환적 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분해 소재를 활용하거나 재활용이 쉬운 디자인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플라스틱 컵 등 1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소비단계에서의 관리 강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또한, 각국 정부와 이익단체들은 국제협약에서 논의를 주도하고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해양 환경 문제와 관련한 논의와 연구는 더욱 활발해지고, 국제사회 또한 더욱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볼 때 이번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는 우리나라의 해양폐기물 관리 정책과 해양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의지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984년 미국에서 처음 열린 이후 개최지가 바뀌지 않았는데 이번 제7차 콘퍼런스는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 주최로 열렸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논의가 우리나라 주도로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해양폐기물 관리에 관한 글로벌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 무대에 올랐다. 앞으로 소극적인 규범 수용자가 아니라, 선도적인 규범 제정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를 계기로 우리 국민도 미래 세대에 물려줄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위한 행동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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