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다들 몰랐다..'축제 가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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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모르셨을 겁니다.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가 '축제 가는 달'입니다.
'축제 가는 달'의 핵심은, 9월과 10월 문화관광축제가 열리는 11개 광역시도 숙박시설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입니다.
'축제 가는 달'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업소 지원을 위해 지난 6월에 한 달 동안 시행했던 '여행 가는 달' 프로모션의 축소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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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모르셨을 겁니다.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가 ‘축제 가는 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슬쩍 그렇게 정했더군요.
‘축제 가는 달’의 핵심은, 9월과 10월 문화관광축제가 열리는 11개 광역시도 숙박시설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런 사실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터넷 사이트에만 알렸습니다. 그러니 국민 대다수는 9월에 여행지 숙박요금 할인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지요.
‘축제 가는 달’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업소 지원을 위해 지난 6월에 한 달 동안 시행했던 ‘여행 가는 달’ 프로모션의 축소판입니다. 이번에는 7만 원 이상 숙소 예약 시 3만 원 할인쿠폰을 야놀자, 여기어때, 인터파크 등 온라인여행사(OTA)와 G마켓, 11번가 등 인터넷 오픈 마켓을 통해 제공해줬습니다.
지난 6월에 대대적으로 ‘여행 가는 달’ 시행을 홍보했던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왜 이번에는 쉬쉬하며 알리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물량 때문입니다. 팬데믹 기간 중 풀린 숙박할인 쿠폰이 100만 장에 육박하는데, 이번 축제 가는 달에 배정된 쿠폰은 6만 장이 채 못됩니다. 남은 숙박쿠폰 예산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이었던 것이지요.
적은 수의 쿠폰을 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없었던 사정은 이해가 갑니다.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쿠폰을 받지 못한 이들의 민원이 쇄도할 것도 짐작이 가는 바입니다. 하지만 꼭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요.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프로모션 진행 사실을 알리지 않으니, 한 온라인 쇼핑 업체는 정부 지원 사실을 쏙 빼놓고 마치 자체기획한 할인 프로모션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숙박할인 쿠폰 발급은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빈사 상태에 빠진 여행업계 지원을 위한 적절한 정책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여행이 거의 회복되고 해외여행도 자유로워지면서 관광지마다 방 구하기 전쟁인 상황에서 과연 세금으로 숙박요금을 지원해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숙박쿠폰 발행을 맡긴 온라인 여행사 선정 기준도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특히 같은 지역에 있는 비슷한 숙소인데도 숙박쿠폰이 적용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있는 걸 보면, 혹시 온라인 여행사들이 숙박쿠폰을 숙박업소 회원 유치 영업에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아 참, 혹시 헛수고하실까 봐 덧붙입니다. 숙박 할인 쿠폰은 발행 나흘 만인 지난 17일에 거의 바닥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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