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숨통"..규제풀리는 지역에 분양 앞둔 건설사들 기대 ↑

2022. 9. 23. 11: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청·대구·부산 등 해제 지역
연내 10만3292가구 분양 채비
건설사들 청약 수요 확대 기대감
불확실성 여전 분위기 전환 '글쎄'
부산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

정부가 지방 광역시도와 수도권 일부지역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를 중심으로 분양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시장 침체 분위기가 급변하긴 어렵겠지만 전매제한, 재당첨제한은 물론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수요자의 청약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는 등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는 지역에서 연말까지 총가구수 기준 10만329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공급 예정 물량은 경기 안성·양주·파주·평택 등 수도권이 1만3651가구이며 나머지 8만9641가구는 지방에서 나온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가 2만285가구로 가장 많으며 ▷부산 1만9491가구 ▷광주 1만2459가구 ▷대전 1만629가구 ▷충남 8597가구 ▷충북 7176가구 ▷울산 4330가구 등이다.

주요 건설사별로는 다음달 대우건설이 양주시에서 ‘양주 푸르지오 디에디션’을, 한화건설이 평택시에서 ‘포레나 평택 화양’을 각각 분양하며 현대건설이 오는 12월 파주시에서 ‘힐스테이트 더 운정(아파트)’을 선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충남 논산시에서 ‘논산 아이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부산에서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와 함께 ‘양정자이더샵SK뷰’를 공급한다. DL이앤씨는 울산에서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 ‘e편한세상 신정 스카이하임’ 등 2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른 청약 수요 확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단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되면 다주택 세대주의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지고 재당첨 제한이 사라진다. 청약통장 가입 6개월 또는 12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추첨제 비율이 전용면적 85㎡ 이하 60~100%, 전용 85㎡ 초과 100%로 바뀌어 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당첨 기회가 생긴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계약 직후 또는 6개월 이내로 줄어 투자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상향을 포함한 가계대출 규제 완화의 경우 중도금 대출과 무관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다주택자의 자금 운용 폭을 넓히는 등 시장 분위기 전환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느끼겠으나 LTV 여건 개선 등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상승하며 투자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규제가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해제됐기에 분양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청약수요가 얼마나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 불확실한 경제 상황, 주택가격 하락세 전환 등이 맞물려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43.7로 분양시장 전망은 전국적으로 극히 부정적이다.

게다가 수도권 해제예정지 가운데 파주, 평택, 동두천 등은 성장관리권역으로 전매제한이 유효하고 양주 내 신도시 지역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조정대상지역 해제 효과가 나타나기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구 등 지방 광역시의 경우 최근 공급이 쏟아지며 미분양이 쌓이고 있어 분위기가 반전되기 어렵다고 봤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정책보다는 금리 등 시장 환경에 따른 영향력이 큰 상황”며 “규제지역 해제로 전망이 소폭 상승할 수 있겠지만 엄청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도 “이번 규제 개선이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시장 전반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분양만 따로 호황이 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