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멸균우유 매출 증가세 .. "맛 따라잡기는 아직"

SSG닷컴 72%·CU 70% ‘껑충’

대형마트 성장세는 미미한 수준

“밍밍하고 덜 신선한 느낌도 줘”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가 우유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멸균우유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업계에서는 멸균우유가 고가의 신선 우유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22일∼9월 21일)간 SSG닷컴의 멸균우유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성장했다. 새벽 배송 전문 마켓컬리에서도 최근 멸균우유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 이달(1∼20일) 들어서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마켓컬리가 판매 중인 21종의 멸균우유 가운데 폴란드산 멸균우유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CU에서도 멸균우유 시장의 확대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1%였던 멸균우유 매출 신장률이 3분기(9월 22일 기준)엔 70.3%로 껑충 뛰었다. CU가 폴란드에서 직수입한 ‘밀크시크릿우유(1ℓ)’ 가격은 1850원으로, 일반 흰 우유보다 1000원가량 싸다.

반면, 대형마트는 아직 신선식품 중심으로 우유 판매대를 구성하고 있어 지난해 대비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이마트의 멸균우유 제품은 8월부터 8.1% 성장했다. 롯데마트도 이와 유사한 7.0% 수준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멸균우유의 맛이 밍밍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유통기한이 길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도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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