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영빈관·순방' 논란에 급락..한주 만에 다시 20%대
부정평가 "자질 부족·무능" 12%
지난 7월 나토 순방 때도 '하락'
문재인 등 전임 대통령들과 대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한 주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영빈관 신축 논란과 순방 기간 줄 이은 각종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평가에 대한 긍정응답은 28%로 지난주 같은기관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부정응답은 61%로 2%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에서 긍정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41%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가장 높았지만 48%에 그쳤다. 지역별·연령대별로 전 구간에서 지지율 50%를 밑돈 셈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관 기준 지난달 첫째주 조사에서 24%로 바닥을 찍은 뒤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주 조사에서 약 2개월 만에 30%대로 뛰어올랐다. 대통령의 민생 강조 행보와 대통령실 내부 개편 등이 맞물려 향후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한 주만에 다시 급락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 중 ‘경험·자질부족/무능함’이 12%로 가장 비중이 컸다. 외교와 영빈관 신축을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비중은 각각 7%, 6%였다.
갤럽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의 해외 순방이 직무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평가 긍정응답 비율이 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순방 기간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갤럽은 해외 순방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경우 취임 첫해 외국 방문은 대체로 긍정평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참석(2014년)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경우에도 2018년 유엔총회 참석과 기조연설을 예시하며 “(유엔총회)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시너지를 내며 직무평가 반등에 이바지했다”고 짚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직후 조사에서 지지율 11%포인트가 올랐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병행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627명 중 1001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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