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일감 줄었는데.. 현대차 노조는 "작업자 못 빼"

연선옥 기자 2022. 9.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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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아이오닉' 단산(斷産)을 두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사측이 아이오닉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휴 인력에 대한 전환 배치를 결정하자 노조가 반발하면서 아이오닉을 생산하던 울산공장 라인 일부가 멈춰 선 것이다.

아이오닉 물량이 빠지면서 유휴 인력이 생겼고, 회사 입장에서는 이를 업무가 많은 곳으로 전환 배치해야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노조는 일방적인 사측의 인력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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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아이오닉’ 단산(斷産)을 두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사측이 아이오닉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휴 인력에 대한 전환 배치를 결정하자 노조가 반발하면서 아이오닉을 생산하던 울산공장 라인 일부가 멈춰 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을 생산하던 울산 3공장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조정된 인원으로 라인을 가동하려는 운영 관계자와 라인 가동을 막아선 노조 대의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은 여러 인원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3일 인원 조정을 놓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울산 3공장 모습./독자 제공

현대차 사측은 지난 6월 아이오닉 단산 결정을 노조에 공지한 이후, 3개월 동안 인원 조정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했다. 일감이 줄어든 만큼 해당 인력을 다른 라인으로 전환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노조는 조정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협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측은 지난 22일, 마냥 협의를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일감 감소에 맞춰 인원 조정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노조가 물리력 행사에 나섰다.

현대차는 1세대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단산을 결정했다. 아이오닉은 2016년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돼 전량 울산 3공장에서 생산돼 왔다. 그런데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면서 아이오닉 단종 논의가 이뤄졌다. 첫 친환경차 모델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아이오닉 단산으로 일감이 줄어드는데 인력 재배치에 대해 노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아이오닉 물량이 빠지면서 유휴 인력이 생겼고, 회사 입장에서는 이를 업무가 많은 곳으로 전환 배치해야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노조는 일방적인 사측의 인력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라인에 인력을 투입할 때 ‘맨아워(Man-Hour)’ 표준 없이 노조 대의원과 합의해야 한다. 이들이 사실상 공장 내 인력 배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맨아워 합의는 특히 신차 출시 때 갈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번과 같이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에도 노사 갈등으로 이어진다. 회사 안팎에서는 일감이 줄었는데 인력 조정에 무조건 반대하는 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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