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평일 오후 3시 열리는 동해안더비, 시간 변동 여지도 없다

서호정 기자 입력 2022. 9.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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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지역의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축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항스틸러스의 홈 구장 스틸야드는 힌남노의 여파로 전기실과 기계실이 침수돼 경기장이 단전, 단수 상황에 처했었다. 경기장과 내외부 시설물도 뻘에 엉망이 됐다. 복구가 쉽지 않아 지난 14일 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리그1 32라운드 포항과 수원의 경기는 수원 홈경기로 이전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됐던 경기장 복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추석이 지나 단수 문제가 해결됐다. 작은 용량의 전기 사용이 가능해져 경기장 내 사무실에도 전기는 들어오는 상태다. 포항은 구단 직원들까지 나서서 스틸야드 청소와 정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에 홈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태풍 피해를 확인한 뒤 포항은 임시 홈 구장 사용을 검토했다. 지역 내에 있는 포항종합운동장을 포함 인근의 지자체 경기장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이 요구하는 1부 리그 기준 시설에 맞는 인근 경기장은 하나 같이 잔디 상태가 나쁘거나, 연중 지속적인 사용이 이뤄지지 않아 경기장 내 시설물(선수 대기실 등) 보수가 필요했다. 결국 스틸야드를 최대한 경기 진행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이던 2006년에 포스코 본사 점거 시위로 스틸야드를 못 쓴 적이 있다. 당시에는 연맹 승인을 받아 하루 뒤 클럽하우스가 있는 송라구장에서 진행을 한 적도 있다. (※ 당시 상대인 제주가 경기 거부로 기권승 처리) 하지만 이제는 1부 리그 경기를 위한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하더라. 포항종합운동장은 최근 내가 직접 가서 봤는데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있는 잔디 상태가 아니더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도 포항 구단으로부터 스틸야드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해 들었다. 21일 발표한 파이널라운드 일정에서 배정받은 홈 3경기를 모두 스틸야드에서 치르는 것으로 포항과 연맹은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모로 아쉬운 일정도 나왔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인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더비가 평일인 10월 11일 화요일 오후 3시에 열리게 된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흥행에 대한 고려는 당연히 했지만 파이널 라운드 전체 일정을 짜기 위한 원칙과 규정도 감안해야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평일 경기를 하필 낮에 하는 이유는 조명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틸야드는 전광판과 조명 시설을 위한 대용량 전기 발전 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파이널 라운드 홈 3경기는 모두 전광판과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낮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광판을 대신해서는 소형 발전기를 동원해 경기장 내에 입간판 식의 임시 패널 전광판을 설치해 시간과 스코어를 알릴 계획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낮 경기를 원칙으로 한다면 스틸야드가 경기 진행을 위한 최소 조건은 갖췄다고 판단했다. 잔디는 오히려 현재 리그가 진행되는 경기장 중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 등 미디어 활동에도 문제가 있지만 포항 구단은 기자 개개인에게 휴대용 와이파이 기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연맹에 전달했다. 선수단이 대기실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샤워 시설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됐다. 중계 차량 역시 대용량 전기가 필요한데 파이널 라운드에 치르는 포항 홈 경기에는 별도의 발전차를 임차해서 동행, 중계차량과 VAR실에 공급할 계획이다. 


혹시 동해안더비 전까지 조명 사용이 극적으로 가능해져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옮길 가능성은 없을까? 포항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100% 불가능에 가깝다. 침수로 인한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부품과 장비 발주부터 현재 밀려 있는 상태다. 평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동해안더비는 현재로서는 변동 가능성이 없는 부분이다. 


경기장을 찾길 원하는 팬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휴일이나 평일 저녁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내야 한다. 스틸야드 옆에 위치한 주차장 사용도 쉽지 않다. 현재 포스코 공장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차량과 본사 직원들의 차량으로 인해 평일 낮에는 차량 진입이 제한적이다.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구단에서는 시내와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준비 중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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