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에 울고 싶은 삼성전자, 뺨 때리는 마이크론..4분기 '어닝쇼크' 예상
예상치 하단 아래 '어닝쇼크' 가능성도
삼성·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영향 불가피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마이크론 쇼크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삼성과 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기업인 마이크론은 오는 29일(현지시각) 2022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망치보다도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 마이크론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 기업 등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를 전망한다”라며 “반도체 주가가 단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9일(현지 시각) 오후 2시 30분(MST‧산악표준시)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액을 68억2300만달러(약 9조5830억원)로 전망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3분기(3~5월)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실적을 72억달러±4억 달러(68억달러~76억달러)로 전망했다. 당시 전망치의 최하단 정도로 매출액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전 분기보다 21.04%(18억1900만달러) 줄어드는 수치다. 부문별로는 디램(-18.8%)과 낸드플래시(-16.7%) 매출이 16~18%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같은 수준보다 더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환사채(CB) 등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고려한 희석 주당 순이익(EPS)도 기존 전망치의 최하단인 1.4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하단 밑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발(發) 어닝쇼크가 현실이 되면 국내 반도체 업종은 타격이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거의 같은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회계연도가 우리나라와 달라 조금 더 일찍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흐름과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로 업계에서 주목하는 곳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악화한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안 좋을 가능성이 크고 주가도 이를 반영한다.
마이크론은 지난 8월 9일 컴퓨터 메모리 칩 수요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면서 6~8월(4분기) 매출액이 당초 예상보다 줄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다음 날인 10일 국내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내렸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 3.47%씩 주가가 하락했고, 한미반도체(-4.25%), 원익IPS(-3.88%), 주성엔지니어링(-3.72%), 유진테크(-4.88%) 등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마이크론의 어닝쇼크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인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와 실적 전망치를 수정했던 8월 당시 마이크론과 시장이 예상했던 전망보다 그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더 확대됐고 경기 둔화의 조짐으로 재고도 쌓여가고 있다”라며 “3분기 가이던스의 최하단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PC,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이 좋지 않고 특히 하반기 들어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많이 줄었다”라면서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여가 실적이 악화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반도체 산업의 매크로(거시) 환경을 확인하는 기회”라며 “시장이 주목할 것이고 실적이 나오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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