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 풀릴 때 박해민이 있어..행복한 1번 고민

이형석 입력 2022. 9. 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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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LG 트윈스의 박해민(32) 영입 효과는 뚜렷하다.

류지현 LG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앞서 "어제(21일)는 박해민의 기습번트 안타가 다득점 승리(11-2)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박해민은 0-0으로 맞선 3회 2사 후 1루 방면 기습번트를 시도해 안타로 만들었다.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6이닝 5실점)는 후속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3루수 김도영이 채은성의 땅볼을 뒤로 빠트리면서 박해민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후 오지환의 2타점 3루타를 더한 LG는 5회 2점, 7회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LG는 지난겨울 박해민을 4년 총 6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LG는 이미 김현수와 홍창기를 비롯해 '빅5'로 통할 정도의 외야진을 갖춘 상태였다. 문성주와 이재원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더군다나 박해민과 홍창기는 같은 중견수에 1번 타자를 맡던 중이었다.

그런데도 LG는 박해민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샀다. 당시 류지현 LG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구단 프런트와 코치, 데이터전력분석팀이 모여 워크숍을 했는데, 박해민이 우리 팀에 올 경우 가장 팀 전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박해민의 영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류지현 감독은 21일 KIA전을 예로 들며 "박해민처럼 게임을 풀어나갈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강팀과 약팀이 구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공·수·주에서 센스 넘치는 모습으로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공격과 주루에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도 과감하게 선보인다. 안타성 타구를 여러 차례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올린다.

슬로 스타터 박해민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탈출한 뒤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5월 초까지 1할대에 허덕이던 타율은 어느덧 3할(0.295)에 근접하고 있다. 팀 내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 중이고 리그 득점 2위(93개) 최다안타 9위(152개)에 올라 있다. 홍창기가 다치거나 부진으로 빠졌을 때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요즘에는 상대 선발, 컨디션에 따라 홍창기와 번갈아 1번 타자를 맡고 있다. LG가 승률 0.652를 기록한 최근 한 달 동안에는 박해민(66타석)이 홍창기(44타석)보다 더 많이 리드오프로 나섰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가 빠졌을 때 해민이가 잘해준 덕분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면서 "좋은 1번 타자가 2명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 (누구를 내보낼지) 이런 건 기분 좋은 고민"이라고 웃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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