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BNK NEW CAPTAIN' 김한별, 'BNK NEW HISTORY'를 꿈꾸다

손동환 입력 2022. 9. 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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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8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1년 5월. 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부산 BNK 썸은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3개의 구단이 전력 변화에 개입하자, 선수들의 이동도 많아졌다. 소용돌이가 발생했다.
2020~2021 FINAL MVP였던 김한별도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했다. 팀을 옮겨야 했다. 하지만 베테랑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새로운 소속 팀인 BNK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안겼다.
BNK의 역사를 쓴 김한별은 BNK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BNK의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한별이 준비하고 있는 BNK의 새로운 역사는 ‘발전’이었다.

킴벌리 로벌슨, 김한별이 되다
킴벌리 로벌슨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1986년 11월 25일 미국 피닉스에서 태어난 킴벌리 로벌슨은 인디애나 주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Cathedral 고등학교 3학년(junior) 때 팀에 CITY CHAMPIONSHIP을 안겼다. 해당 시즌 14.8점 7.7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Indianapolis Tournament First Team으로 선정됐다. 올스타로도 꼽혔다.
고등학교 4학년(senior)에는 더 큰 인상을 남겼다. 고교 시절 대부분을 가드와 포워드로 뛰었지만, 고등학교 4학년 마지막 경기에서 센터로 34점을 넣었다. 평균 18.1점 8.6리바운드(공격 3.1) 6.5어시스트에 5.8개의 스틸과 3.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다재다능함을 증명한 로벌슨은 AP 선정 전미(ALL STATE) 퍼스트 팀, 인디애나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 바스켓 볼 투표 또한 2위. 고교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로벌슨은 인디애나대학교로 진학했다.
대학교 2학년(sophomore) 때부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당 10.1점 4.0리바운드 2.6스틸에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BIG 10 컨퍼런스에서 스틸 2위. 대학교 3학년 때부터는 2년 연속 BIG 10 ALL-Defensive Team 선정.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자기 역량을 보여줬다.
그런 킴벌리 로벌슨이 한국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꽤 합리적이었다. 아버지는 미국인이었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었기 때문. 용인 삼성생명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킴벌리 로벌슨은 국내 선수 신분으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국내 선수가 된 킴벌리 로벌슨은 ‘김한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2009~2010 WKBL에서 데뷔한 김한별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 시즌부터 WKBL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다. 신인왕도 수상. 그 후 2011년 12월에는 우수인재로 선정돼 특별 귀화했다. 한국 국적을 정식으로 취득했다.
입단 후 3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2012~2013 시즌에는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2013~2014 종료 후 갑작스럽게 은퇴했다. 당시 삼성생명 관계자는 “김한별 선수와 계약 연장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김한별 선수가 한국에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했다”며 이유를 전했다. 삼성생명과 김한별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김한별, 2009~2014 정규리그 기록]
1. 2009~2010 : 32경기 평균 26분 15초, 11.0점 4.97리바운드 1.9어시스트 1.4스틸
2. 2010~2011 : 27경기 평균 25분 42초, 12.6점 6.96리바운드 3.1어시스트 1.6스틸
3. 2011~2012 : 37경기 평균 25분 25초, 9.9점 5.95리바운드 2.41어시스트 1.6스틸
4. 2012~2013 : 3경기 평균 9분 55초, 5.3점 2.3리바운드
5. 2013~2014 : 33경기 평균 20분 27초, 5.9점 3.5리바 1.8어시스트 1.0스틸


FINAL MVP
김한별은 한국을 떠났다. 한국으로 더 이상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또 한 번 반전을 일으켰다. 2015년 8월 13일 삼성생명으로 돌아온 것. 삼성생명과 김한별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김한별은 복귀 후 두 시즌 동안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고, 고질적인 부상 부위였던 무릎도 완전치 않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역시 조급하지 않았다. 김한별에게 시간을 줬다.
천천히 자기 경기력을 끌어올린 김한별은 2016~2017 시즌 또 한 번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2018~2019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해당 시리즈에서 평균 25.3점 6.3어시스트 4.6리바운드에 2점슛 성공률 60.9%와 3점슛 성공률 44.4%를 기록.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막았고,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를 저지했다.
하지만 2%의 아쉬움이 있었다. WKBL 입성 후 4번의 챔피언 결정전(2009~2010, 2012~2013, 2016~2017, 2018~2019)을 경험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 WKBL 내 최고의 선수로 분류됐지만, WKBL에서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만지지 못했다.
그러나 김한별에게도 최고의 순간이 찾아왔다. 2020~2021 시즌이 그랬다. 당시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고(WKBL은 2020~2021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3개에서 4개로 확대했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2승 1패로 꺾었다.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
삼성생명의 마지막 상대는 청주 KB스타즈였다. 박지수가 버틴 막강한 팀. 그렇지만 김한별의 승부 근성과 해결 능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2차전 종료 0.8초 전에는 박지수를 상대로 위닝 샷을 터뜨렸다. 김한별이 맹활약한 덕분에, 삼성생명은 3승 2패로 2020~2021 시즌 최강 팀이 됐다.
김한별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최고의 별이 됐다. 2020~2021 FINAL MVP 수상.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김한별도 “프로 스포츠 선수들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삼습니다. 저 역시 우승을 하고 싶었어요. 농구가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첫 우승의 의미는 더욱 컸습니다”며 첫 우승을 기뻐했다. 한국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그렇게 찾아왔다.

[김한별, 2015~2020 정규리그 기록]
1. 2015~2016 : 22경기 평균 12분 8초, 3.1점 2.2리바운드 1.6어시스트
2. 2016~2017 : 32경기 평균 18분 43초, 6.4점 3.0리바운드 2.3어시스트 1.1스틸
3. 2017~2018 : 30경기 평균 25분 25초, 7.63점 5.5리바운드 2.8어시스트 1.6스틸
4. 2018~2019 : 32경기 평균 32분 55초, 12.8점 9.1리바운드 3.7어시스트 2.0스틸
5. 2019~2020 : 25경기 평균 33분 25초, 11.96점 8.8리바운드 5.3어시스트 1.96스틸


[김한별, 2020~2021 시리즈별 기록]
1. 정규리그 : 24경기 평균 27분 49초, 13.9점 8.2리바운드 4.3어시스트 1.2스틸
2. 4강 플레이오프 : 3경기 평균 31분 37초, 14.7점 8.7리바운드 5.0어시스트
3. 챔피언 결정전 : 5경기 평균 41분 12초, 20.8점 7.8리바운드 5.6어시스트 1.6스틸


RED COLOR
FINAL MVP가 된 김한별. 하지만 김한별은 더 이상 파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삼성생명-하나원큐-BNK가 삼각 트레이드를 시행했고, 김한별이 그 과정에서 BNK로 이적했기 때문.
(귀화혼혈선수인 김한별은 트레이드에 관한 예외적인 규정을 갖고 있다. 김한별의 소속 구단과 김한별 모두 동의해야, 김한별의 트레이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들어온 후 수도권에서만 지냈다. 하지만 이적 후 생소한 도시로 가야 했다. BNK의 연고지인 부산이었다. 김한별은 “부산에 올 시간이 많지 않았고,. 부산을 잘 알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BNK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도 느꼈고요”라며 부산과 BNK의 첫 인상을 돌아봤다.
BNK가 김한별을 영입한 이유. 베테랑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위기 상황을 해결할 해결사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교보재가 동시에 필요했다. 기량과 노련함, 승부 근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김한별이 최고의 적임자였다.
하지만 BNK는 시즌 초반만 해도 치고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이전 시즌보다 더 뒤처졌다. 김한별도 마찬가지였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수술했고, 수술 후 시즌 준비를 잘 하지 못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BNK와 김한별 모두 시즌 후반부터 치고 나왔다. 4위 경쟁자였던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하나원큐에 패하며, BNK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김한별 또한 BNK 소속으로 처음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BNK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KB스타즈였다. 김한별이 2020~2021 시즌의 기억을 살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KB스타즈는 2020~2021 시즌보다 훨씬 강했다. BNK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해내지 못했다.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BNK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연장전까지 물고 늘어졌다. 김한별 역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고, 시소 경기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라며 BNK에서의 플레이오프를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김한별, 2021~2022 시리즈별 기록]
1. 정규리그 : 27경기 평균 23분 39초, 9.0점 5.8리바운드 3.7어시스트
2. 4강 플레이오프 : 2경기 평균 36분 51초, 14.0점 6.5리바운드 5.0어시스트 1스틸

 

CAPTAIN SPEAKING
2021~2022 시즌 종료 후, BNK와 김한별 모두 변화가 생겼다. 주장인 강아정이 은퇴했고, 김한별이 BNK의 주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것. 공식적인 팀의 리더가 됐다.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김한별은 “팀의 리더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더 연구하고, 코트 안팎에서 더 솔선수범해야 합니다”며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전했다.
주장이 됐기 때문에, 코트에서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어떤 걸 발전해야 하는지도 분석해야 한다.
그래서 김한별은 “지난 시즌은 팀 전체적으로 달라졌습니다.(‘NEW SYSTEM’이라는 표현을 썼다) 박정은 감독님께서 새로 오셨고, 저와 (강)아정이도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안)혜지와 진안이 대표팀으로 차출됐고, 부상 선수도 많았습니다. 함께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어요”라며 지난 시즌에 부족했던 점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팀 조직력을 단단하게 다져야 합니다. 그리고 팀과 선수들 모두 하루하루 꾸준히 나아져야 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조직력’과 ‘꾸준함’, ‘성장’을 강조했다.
김한별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젊다. 부주장을 맡은 김시온과 이민지도 20대 후반. 안혜지-이소희-한엄지-진안 등 주축 자원의 나이는 2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BNK의 현재와 미래 모두 기대되는 이유다.
김한별 역시 “우리 팀의 강점은 젊다는 거예요. 다들 이전보다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시즌보다 발전해야 하고, 우승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라며 팀 컬러에 맞는 목표 의식을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부산 팬들은 늘 열정을 보여주십니다. 저희가 어려워도, 항상 응원해주십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다음 시즌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며 부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역량이 중요하다. 각자 다른 구성원을 하나로 묶고, 이끌어야 할 구성원들에게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 ‘BNK NEW CAPTAIN’인 김한별도 이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김한별이 생각한 ‘BNK NEW HISTORY’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사진 = WKBL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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