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내일이 더 쌀 것" 기대속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무너져

류인하 기자 2022. 9. 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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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사람만 많은 상황이 더 심화된 것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3주(19일 기준) 자료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하며 3년 3개월만에 80선이 무너졌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3.1)보다 낮은 82.3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1주(91.1)이후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45주 연속 ‘매도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매매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집값 고점 인식이 무너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을 하락장으로 인식하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쌀 것’이라는 전망에 매매거래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음달 한국은행 또 한차례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권역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이 있는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73.8에서 73.2로 떨어져 5대 권역중 가장 낮았고,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이 74.5에서 74.1로 떨어졌다. 용산·중·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75.5에서 이번주 74.7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6.2에서 85.5로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85.9에서 84.9로 낮아졌다.

경기도(84.7→83.9)와 인천(82.6→82.2)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90.0에서 이번주 89.1로 하락해 90선이 무너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5.6에서 금주 84.5로 하락했다. 금리인상 여파로 추가대출을 받아 보증금 인상분을 올려주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서 반전세·준전세 등 상승분을 일부 월세로 돌리는 등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신규 전세물건이 쌓이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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