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킹달러' 환율 1400원 돌파 [한강로 경제브리핑]

지난달 8.3%를 기록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됐다. 미 연준은 2024년 말에야 물가가 2.3%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기준금리를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기존보다 높였다. 오는 11월에도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천장 뚫린 환율 1400원대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통화에서 “오버슈팅(가격이 일시 폭등했다가 차츰 진정되는 것)으로 ‘1450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도 이날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엔화가 145.89엔까지 떨어지자 1998년 6월 17일 이후 약 24년 3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달러당 엔화가 145엔을 넘은 것은 1998년 8월 이래 처음이다.
◆유동성 공급장치 만드는 韓美…통화스와프 의미할까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사상 초유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높여왔지만,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또다시 한·미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물가상승 등을 유발하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 등의 우려가 나온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특히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게 된다. 고환율 역시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변수 중 하나라는 의미다. 이 총재도 이날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가 가장 관건”이라면서 “원화가 절하되는 문제가 우리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 어떤 금리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가장 큰 의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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