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7% '뇌 먹는 아메바' 美 전역 확산..지구 온난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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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가 미국의 강과 호수 전역으로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가, 아메바가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면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78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 사례를 분석하니 이 아메바의 서식지가 남부지역에서 중서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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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에 번식‧성장 쉬워져..감염률 함께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가 미국의 강과 호수 전역으로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아메바는 침투 후 치사율이 97%가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지난 8월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한 아동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당국은 숨진 아동이 엘크혼 강에서 수영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아메바는 0.02~0.5㎜ 크기의 단세포 동물로, 대기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메바다.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가, 아메바가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면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극히 드문 병이지만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97%에 이른다.
이 아메바는 애리조나주 등 주로 기온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최근 중부 네브래스카주는 물론 추운 지역으로 손꼽히는 북부 미네소타주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네글레리아 아메바의 서식지가 점점 북상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1978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 사례를 분석하니 이 아메바의 서식지가 남부지역에서 중서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추운 지역으로 꼽히는 미네소타주에선 지금까지 PAM이 2건 보고됐는데, 모두 2010년 이후에 감염된 사례였다.
미국에서는 지난해까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가 154건 보고됐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4명에 불과하다.
수온 상승으로 이 아메바의 번식과 성장이 쉬워지는 만큼 감염률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환경공학자인 윤 쉔은 “더워지면 수영 같은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져 감염 위험은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강이나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10대 소년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애리조나대의 미생물학자 찰스 저바는 “코를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잠수를 가급적 피하거나 수영용 코집게(노즈 클립) 등을 착용하는 편이 좋다”고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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