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서인국이 밝힌 #전신타투 #첫 악역 #가수 [MK★인터뷰]

김나영 2022. 9. 23.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악역 연기인데 제대로 미쳤다. 삼백안이 이렇게 쓰일 줄은 서인국도 몰랐을 거다. 움직임부터 눈빛까지 악함 그 자체였다.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 공식 초청된 영화 ‘늑대사냥’은 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극중 서인국은 반란을 주도하는 일급살인 인터폴 수배자 박종두를 맡아 명품 연기를 펼쳤다. ‘악’만 존재하는 듯한 잔인한 성격을 완벽하게 그렸고,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그리기 위해 16kg 증량까지 하는 노력을 보였다. 그의 노력과 과감한 액팅, 눈빛은 관객들을 확실히 사로잡을 전망이다.

배우 서인국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TCO㈜더콘텐츠온
Q. 청불 영화 중 역대급 수위를 자랑하는 ‘늑대사냥’에 출연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고, 고어물 같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독님이 그동안 영화를 안 보여주셨다.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해서 처음으로 관람했다. 그곳에 있던 분들이 영화 시작하기 전에 환호성을 보내주더라. 광고 나올때부터 박수를 쳐주고 영화 캐릭터가 나올때마다 환호를 해주셨다. 그 분위기 속에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저는 즐기면서 봤다.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저도 함께 소리 지르면서 봤다. 평소 호러물을 즐겨보는 편이다. ‘늑대사냥’이 호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고어물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기준에서 고어물은 더하다. 저는 좀비물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좀비물은 내장이 나오고, 장기를 물어 뜯지 않나. 우리 영화에는 살인 행위나 피에 대한 표현력이 과격하게 나와서 자극적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저의 기준으로 보면 고어물이다 아니다로 놓고 보면 아닌 것 같다.”

Q. 입에 담기 힘든 대사를 연기해야 했던 서인국. 캐릭터에 접근하기가 조심스러웠고 힘들었을 것 같다.

“당연히 걱정하기도 했다. 박종두가 나쁜 놈이고 천인공노할 인물이다. 근데 첫 등장에서 했던 입에 담기 힘든 대사는 의도가 있었다. 정확하게 맞기 위해 그랬다. 나중에 철사를 빼기 위해 필요해서 의도한 거다. 그래도 나쁜 놈이죠. 대본에 종두의 잔혹성은 다 표현이 되어 있다. 액팅, 타투 다 적혀 있었고,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이거였다. 종두가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두목이기엔 어리지 않나. 그래서 종두가 어떤 점을 강조시킬까 생각했다. 잔혹성도 있지만,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덩치를 키웠다. UFC 선수급을 만들자고 했다. 그냥 늑대보다 흉포한 늑대를 보면 다르니까.”

Q. 영화를 보면 아쉽게도 서인국이 살짝 커진 느낌은 들지만, 16kg 증량한 모습을 알아채기는 조금 어려웠다.

“조금 아쉬웠다. 왜냐면 문신을 하니까 음영이 생겨서 얄팍하게 보여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드라마 ‘멸망’ 촬영할 때 68kg였고, ‘늑대사냥’ 때는 84kg였다. 개인적으로 잘 보이는데 얼굴까지 타투 하니까 화면 상에는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은 날렵한 모습을 원하셨다. 근데 저는 그것보다 위험한 느낌을 가진 게 좋을 것 같다. 위협적으로 걷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에서 종두는 만족스럽다.”

배우 서인국이 <늑대사냥>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TCO㈜더콘텐츠온
Q. 온몸을 뒤덮은 타투가 인상적이었다. 얼굴부터 상반신, 하반신까지 가득 찬 모습이 위협적이었다.

“타투 하는 걸 물어보니까 예전에는 다 그렸다고 하더라. 영화 속 제 모습 기준으로 15시간 정도 걸렸을 거라고 하는데, 지금은 기술이 생겨서 타투 스티커 같은 걸 붙여서 3시간 정도 걸렸다. 디자인은 감독님과 타투이스트 아이락 대표님이 만들었다. 저는 중간중간 의견을 냈고, 잘 합쳐졌다.”

Q. 타투한 몸을 보여주기 위한 신이 있었다. 엉덩이 뿐만 아니라 전신 노출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엉덩이가 노출된다는 거는 촬영할 때 드라마나 영화할 때 거기를 효과로 가려주지 않나. 살색 팬티 입고 그러는데, 이건 노골적으로 나오는 거니까 촬영 전까지 ‘어떻게 찍지?’ 했다. 근데 촬영 들어갈 때 타투가 얇으니까 타이즈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부담이 덜했던 것 같다. 모니터를 봤었을 때 그냥 타이즈 입은 느낌이었다. 만약에 타투없이 했으면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 것 같다(웃음).”

Q. 전신 타투를 하면 지우기가 힘들지 않았나.

“처음으로 전신 타투를 한 거지 않나. 너무 재미있었다. 제 모습이 신기하고 변장한 것 같아서. 내일 촬영 있으니까 내일 지워야지 생각하고 그대로 갔다. 근데 제가 스티커 알러지가 있더라. 그래서 다음날 약 먹고 약 뿌리고 촬영했다. 그 다음부터는 지우는 것도 진짜 천천히 지웠다.”

Q.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쇼핑왕 루이’ 등으로 로코 이미지가 강한 서인국은 ‘늑대사냥’을 통해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악역을 하고 싶었고, 운명처럼 대본을 만났다고 밝혔는데 왜 이미지 변신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저는 그분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감사하다. 부정하려는 게 아니고 그렇게만 가면 저는 배우로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지 않나. 제 스스로 배우의 모습을 볼 때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사실 다양하게 캐릭터를 그려왔다. 누군가는 사기꾼을 좋아할 수 있고, 누군가는 로코 이미지를 좋아할 수 있다. 배우 자체 서인국이 만든 거를 다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죠. 저도 스스로 로코, 사랑하는 이미지만 추구하고 싶은 배우가 아닌 것 같다. 저는 계속 계속 도전을 할 것 같다. 여러 분야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악역에 도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배우 서인국 인터뷰. 사진=TCO㈜더콘텐츠온
Q. 첫 악역에 도전에 만족하나.

“저는 정말 재미있었다. 또 다른 표현을 하는 것에 있어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아까 어떤 분이 ‘극악을 연기하느라 되게 많이 힘드셨겠어요’라고 했는데 저는 재미있는 게 컸다. 만약에 종두가 서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떤 감정이 섞이면 힘들겠지만. ‘늑대사냥’의 종두는 하나의 길로 갔다. 배를 탈환해서 도망가자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순수 악을 그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Q. 종두표 액션을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했나.

“촬영을 하다보면 현실적인 액션신이 있고 드라마틱한 액션이 있지 않나.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가 있고. 저는 종두가 싸움을 잘한다기보다는 파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잡히는 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해서 짐승 같다고 한 것 같다. 종두가 약간 그렇다. 칼이 없으면 뭐든지 싸우는 것 같다. 자기가 피하고 싸우고가 아니라 맞더라도 파괴를 해야하고 망가트리려고 하는 역할이어서 그런 액션을 선보였던 것 같다.”

Q. ‘늑대사냥’은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여객선 한 대와 벌크선 한 대를 구해 세트장과 연결해 작업했다. 선박 촬영은 힘들지 않았을까.

“11월까지 촬영을 했는데, 엔진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한기가 어마어마해서 추웠다. 바람도 엄청 불고, 환기통도 크다. 제가 환기통 앞에서 연기하는 신이 있었는데 진짜 추웠다. 제가 추위를 잘 타는데, 기름, 땀, 피까지 묻어있어서 더 추웠다.”

배우 서인국 인터뷰. 사진=TCO㈜더콘텐츠온
Q. 서인국의 연기 변신을 보여준 ‘늑대사냥’. 연기 인생에서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까.

“영화 자체가 기억에 안 남을 수 없는 영화이지 않나.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영화다. 취향 저격할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는데 한국에서 잘 안나오는 영화가 나왔으니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종두 캐릭터가 원초적으로 악함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이걸 시작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고, 노력하겠다. 또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프리퀄이랑 시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욕심이 있다.”

Q. 데뷔 13년차 서인국, 배우로서 바쁜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가수 활동 계획은 없을까.

“확정은 안 됐고, 작업은 하고 있다. 기간을 안 정하고 빠르면 올해가 될 수도 있고 내년 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업은 하고 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