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30분 이상 가슴 통증 지속..환절기 '심근경색' 주의보

소봄이 기자 2022. 9.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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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슴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심장 근육의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환자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요즘 날씨와 같이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심근경색의 증상과 골든타임, 나아가 협심증과의 차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생명 위협 치명적 질환 '심근경색'…치료 빨라도 후유증 크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통틀어 '허혈성 심장혈관 질환'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심근경색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의 동맥경화는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급성심근경색은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서 혈전이 발생한다.

기름때로 가득 찬 동맥경화반에 혈관 염증이 생기면서 곪았던 곳이 터져(파열) 괴사한 노폐물이 혈관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우리 몸에서는 괴사한 동맥경화반이 더 이상 몸 안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피를 굳게 만들면서 상처를 봉합하는 기전이 작동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전이 좁은 혈관 안에 꽉 들어차게 되면 정상적인 피의 흐름까지 막게 된다. 이처럼 동맥경화와 혈전으로 인해 심장근육으로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심장세포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에 특히 예민해서 5분만 혈액 공급이 중단돼도 심장근육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이 너무 급작스러운 경우에는 심장이 완전히 멈춰서 심정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치료가 빨리 이루어지더라도 후유증이 크게 남는 것이 심근경색의 특징이다.

◇ 가슴 부위 통증, 30분 이상 이어지면 심근경색 '의심'

심근경색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많이 발생한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큰 요즘에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기 쉬워 심장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에 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 내 혈소판이 증가하고 응집력이 높아져서 혈전이 형성돼 혈관을 폐쇄할 수 있다.

아울러 낮은 온도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심장을 포함한 인체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가슴 중앙 부분이 짓누르듯이 아프다 △구역, 구토가 있으면서 명치가 아프다 △가슴의 통증이 어깨, 등, 팔로 퍼진다 △숨이 차다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하며 휴식이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흉통이 발생한다 △니트로글리세린에 의해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 등이다.

ⓒ News1 DB

◇ 심근경색과 협심증, 휴식 취할 때 통증 차이 보인다

협심증은 동맥경화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심근경색증과 공통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다.

심근경색은 혈전에 의해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급성 질환인데 반해, 협심증은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혈류가 감소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협심증은 휴식할 때에는 혈류가 유지되지만 운동할 때에는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데 혈류가 요구량을 따라가지 못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은 가역적이어서 통증이 있을 때 휴식을 취하게 되면 증상이 없어진다.

협심증 때문에 가슴이 아플 때에는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수 분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반면 심근경색은 5~10분 이상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 '골든타임' 90분 사수해야…"지체할수록 치명적"

심장근육은 우리 몸 안의 여러 세포 중에서도 특히 산소와 영양분 공급에 예민하다. 혈액공급이 5분만 중단돼도 세포가 죽기 시작하기 때문에 1분 1초가 소중하다.

환자분들이 자각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증상이 발생하고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고, 90분 이내 막힌 혈관을 열어줬을 때 가장 결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증상 발생 후 병원에 방문할 때까지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특히 12시간이 지나서 병원에 오게 되면 심장 세포가 이미 괴사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회복되는 정도가 미미하다.

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치명적인 심근경색, 빨리 치료하면 빨리 치료할수록 더 건강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 만성질환 관리 중요…날 추워지면 야외활동 자제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멀리하며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매일 30분 이상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날이 추워지는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나가야 할 때 추위에 대해 단단히 대비하고 나가야 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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