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도 답은 아니었다..또 정착 실패한 제이크 램[슬로우볼]

안형준 2022. 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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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램의 여정은 또 어디로 이어질까. 시애틀도 종착역은 아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9월 22일(한국시간) 제이크 램을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했다. 시애틀은 이날 외야수 유망주 제러드 켈닉, 포수 루이스 토렌스를 빅리그로 콜업하며 램을 40인 로스터에서 지웠다.

40인 로스터를 지키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램은 시애틀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4타석을 소화했다. .167/.265/.300 1홈런 2타점. 장타 2개를 포함한 안타 5개를 때려냈을 뿐이었다. 막판 와일드카드 티켓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시애틀은 램보다 더 생산성이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

이번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시즌을 LA 다저스에서 시작한 램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시애틀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에서 기록한 성적은 25경기 .239/.338/.433 2홈런 4타점.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61경기에 출전해 .290/.395/.537 15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리고 6월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8월 트레이드 될 때까지 한 달 동안 빅리그 로스터에 머물렀다.

다저스는 램을 오래 기용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무키 베츠, 크리스 테일러, 에드윈 리오스, 핸서 알베르토 등이 부상 등으로 이탈하며 빅리그 로스터에 여유가 잠시 생겼었지만 부상 복귀, 새 선수의 합류 등으로 램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결국 다저스는 8월 시장에서 그를 트레이드했다.

시애틀도 램이 정착할 수 있는 팀은 아니었다. 코너 내야에는 이미 타이 프랜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있었고 외야에는 훌리오 로드리게스, 제시 윈커, 미치 해니거의 3인방이 있었다. 지명타자 자리에도 여름 시장에서 합류한 카를로스 산타나가 자리를 잡았다. 램이 백업 이상의 역할을 얻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램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결국 부진한 성적을 썼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1990년생 우투좌타 램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 지명돼 2014년 데뷔했다. TOP 100 유망주 출신인 램은 데뷔 초 애리조나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폴 골드슈미트(현 STL)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데뷔 3년차 시즌이던 2016년 151경기에서 .249/.332/.509 29홈런 91타점을 기록했고 2017시즌에는 149경기에서 .248/.357/.487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전성기는 짧았다. 램은 2018년 어깨 부상을 겪으며 성적이 하락했고 2020시즌까지 3년 연속 부진한 끝에 2020시즌 도중 방출됐다. 방출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해 13경기에 출전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267/.327/.556 3HR 9RBI) 일시적이었다. 오클랜드에서의 활약을 지켜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021시즌을 앞두고 램을 품었지만 화이트삭스에서 램은 부상을 겪으며 43경기 .212/.321/.389 6홈런 1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9월 웨이버 클레임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토론토에서도 12경기 .129/.256/.290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뒤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2015-2017년 3시즌 동안 407경기 .252/.342/.470 65홈런 230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5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261경기 .205/.309/.360 25홈런 96타점에 불과하다. 최근 3년 동안 5개 팀 유니폼을 입은 램은 어느새 30대의 '저니맨'이 됐다. 시애틀 전력에서 제외된 램은 이제 통산 6번째 소속팀을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몇 년째 부진 중이지만 가진 것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램은 여전히 평균 시속 90마일 이상의 빠른 타구를 날리며 40%가 훌쩍 넘는 강타비율, 리그 평균 이상의 발사각도, 배럴타구 비율을 기록하는 선수다. 원래 강점이 아니었던 정교함은 여전히 문제지만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힘은 가진 타자다.

새 팀을 찾는다고 해도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저스에서 그랬듯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으로 빅리그로 돌아올 기회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곧 32세가 되는 램은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빨리 오래 머물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한 때 '골드슈미트의 파트너'였지만 추락한 램이 과연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제이크 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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