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과 오징어게임에 없는 한가지

송정렬 디지털뉴스부장 겸 콘텐츠총괄 2022. 9.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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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는 '포켓몬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포켓몬이 2021년 8월 기준으로 게임,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등으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액은 1050억달러(1달러=1400원 기준, 약 147조원)에 달한다.

'포켓몬빵'의 대박 이후 포켓몬코리아에 대한 국내 유통 및 식품업체들의 구애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라는 오징어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한국 콘텐츠산업이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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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열의 Echo]

#올 여름휴가로 가족과 제주도를 찾은 지인 A.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휴가를 즐기던 A에게 별안간 '미션 임파서블'이 하달됐다. '포켓몬빵'에 들어있는 '띠부실'(캐릭터 스티커 시리즈) 수집에 푹 빠져있던 초등생 딸이 '포켓몬빵'을 구해달라고 졸랐다. 서울 대형마트에서도 번번이 '득템'에 실패한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딸바보' A는 허탕칠 각오로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 오후 6시쯤 새로운 물건들이 입고되는데 '포켓몬빵'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A는 이른 저녁을 먹고 종종걸음으로 편의점을 찾았고 '포켓몬빵' 3개를 '득템'하는 뜻밖의 행운을 누렸다. 이른바 '탑차런'(탑차가 오는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는 '포켓몬빵'이다. 지난 2월 무려 16년 만에 재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81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띠부실 수집열풍이 불면서 '탑차런' '포켓몬빵 인질' 등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전국에서 '포켓몬빵' 쟁탈전이 펼쳐졌다.

생산업체 SPC삼립의 실적은 날개를 달았다.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사실 진정한 승자는 포켓몬코리아다. 가만히 앉아서 SPC삼립으로부터 '포켓몬빵' 판매액의 일정금액을 또박또박 라이선스 로열티로 받아서다. 업계에선 로열티 수준을 10% 안팎으로 추정한다.

'주머니 괴물' 포켓몬은 '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1996년 게임으로 시작해 TV 및 극장 애니메이션, 트레이딩카드 등으로 26년간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팬층을 넓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포켓몬이 2021년 8월 기준으로 게임,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등으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액은 1050억달러(1달러=1400원 기준, 약 147조원)에 달한다.

'포켓몬빵'의 대박 이후 포켓몬코리아에 대한 국내 유통 및 식품업체들의 구애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포켓몬코리아의 라이선스 로열티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 아니 나카무라상이 챙기는 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1949년 에미상 시상식이 생긴 이후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첫 수상이다. K콘텐츠의 경쟁력과 위상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오징어게임'은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가 글로벌 1위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의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성공방정식의 물꼬를 열어준 작품이다. 이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등 한국드라마들이 잇따라 전세계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K콘텐츠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물론 '오징어게임' 제작사는 2140만달러(약 300억원)의 제작비 투자와 세계 최대의 OTT 플랫폼 활용의 대가로 넷플릭스에 IP(지식재산권)를 넘겨야 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IP로 9억달러(약 1조2600억원)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계적인 '오징어게임' 신드롬에도 일각에서 한국 콘텐츠산업이 글로벌 OTT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이유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이 치른 값비싼 수업료가 절대 헛되진 않았다. 그런 뼈아픈 교훈이 있었기에 '우영우' 제작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고 IP를 지키는 용감한 선택을 감행할 수 있었다. '우영우'는 벌써 IP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넘어 웹툰, 뮤지컬, 연극 등으로 영역확장을 꾀하고 있다.

"IP가 없으면 제작사는 외주를 맡아 (조금의) 수익으로 생존하고 다시 외주를 맡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영우' 제작사 대표의 말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라는 오징어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한국 콘텐츠산업이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이다. 이제 재주만 부리는 곰 신세는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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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 디지털뉴스부장 겸 콘텐츠총괄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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