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을배추 계약재배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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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폭염과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고랭지배추 생육이 부진한 데다 병해가 심해 여름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아울러 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진도 등에서는 올여름 배추값이 높게 형성되자 가을배추로 작형을 바꾼 농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농가는 겨울까지 높은 값을 기대하며 계약재배를 기피하고 있지만 올 김장철 배추 수급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와 산지 관계자들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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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예상공급량 지난해보다 많아
김장 수요도 줄 듯…값 하락 우려
배추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폭염과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고랭지배추 생육이 부진한 데다 병해가 심해 여름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여기에 추석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조기에 수확을 마친 농가도 많아 최근엔 배추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배추는 당분간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이달말 준고랭지배추 출하가 시작될 때까지 배추값이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열린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는 정부가 확보한 가을배추 물량을 완전 생육 전에 조기 출하하고 수출 김치용 배추 600t을 계획보다 앞당겨 수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 10월에는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배추값이 예상보다 일찍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가격 상승으로 7월 하순∼8월 상순에 아주심기(정식)한 준고랭지 2기작 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8.0% 늘었다. 아울러 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진도 등에서는 올여름 배추값이 높게 형성되자 가을배추로 작형을 바꾼 농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625㏊로 지난해 1만3345㏊보다 2.1% 늘어 10월 출하량은 지난해와 평년에 견줘 각각 3.0%·1.8% 증가할 전망이다. 생육기 잦은 비, 일조량 감소 등으로 무름병·바이러스 피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재배면적이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늘어 김장철 공급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김장철 배추 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고추와 마늘·양파 등 양념 원료가 생산량·저장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돼서다. 이에 일부 농가는 겨울까지 높은 값을 기대하며 계약재배를 기피하고 있지만 올 김장철 배추 수급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와 산지 관계자들 분석이다. 생산량 증가로 오히려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가을배추 주산지 농협과 생산농가는 공급량 증가에 대비해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고 출하량 조절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생산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가격이 폭락하는 채소 특성을 고려하면 정부도 산지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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