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챙긴 전광훈 교회, 최악의 '알박기' 막지 못한 이유 [부릿지]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의 사랑제일교회가 50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고 철거에 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언론을 비롯한 곳곳에서 '최악의 선례' '역대급 알박기'라고 칭했다. 재판 결과조차 무시하며 물리적 충돌로 버텨낸 그들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에 시민들도 분노를 표했다.
재정비 사업이 진행될 때 종교시설을 비롯한 구역 내 여타 시설과의 갈등은 비일비재하다. 사랑제일교회가 가진 특수성을 제외해도 토지보상법에도 종교시설 등에 관한 규정이 없고 협상을 진행하면서 참고할만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도 없다. 이로 인해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사랑제일교회의 알박기 사건을 넘어 재개발 사업과 종교시설의 갈등에 대해 짚어봤다.
▶조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성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재개발 예정지입니다. 이곳에 저희가 찾아온 이유 보고 계시는 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500억원의 보상금을 받기로 한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은 이 교회, 이미 구설수에 오를 대로 오르고, 여러 의미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어마어마한 액수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를 언론은 '역대급 알박기', '최악의 선례'라고 지칭했고 시민들도 500억은 말도 안 된다며 분노했습니다.
이 구역의 사업이 시작될 때 교회 측도 이주에 동의했고 그에 따른 보상금 협의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조합은 갈등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말 장위10구역 주민 97%가 떠난 마당에 교회 측은 교인감소, 재정손실 등을 명목으로 110억원, 기존 예배당보다 6배 더 큰 규모의 예배당을 짓기 위한 건축비 358억원을 합친 563억원의 보상비를 요구하며 퇴거를 거부했습니다.
강제집행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교회는 물리력을 동원해 철거를 막기 시작했습니다. 강제 철거는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6번이 진행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는 교인들을 동원해 망루를 설치하고 화염병까지 투척하며 완강하게 맞섰습니다.
더욱이 우파 성향의 정치 세력과 손을 잡은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 시국에서 세를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태극기 부대, 엄마 부대와 우파 성향 유튜버 등까지 강제 철거 현장에 나타나 사랑제일교회에 힘을 실어준 것이죠.
지난 6일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은 임시총회를 통해 사랑제일교회가 요구한 500억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423명 중 357명이 참가했고 이 중 221명이 찬성하며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사례는 정비사업 역사상 종교시설에 지급된 보상금 중 최고액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 정도 규모와 강도의 갈등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수많은 정비 사업지에서 종교 시설과 같은 사업지 내 특이 시설은 시행자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수백억이 넘는 사업에 개입하는 만큼 여러 갈등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유독 종교시설과 발생하는 문제가 크게 비화하는 데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이상봉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인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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