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역사교사·타투이스트..3대가 쓰고 그리다

김여진 2022. 9.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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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할아버지와 역사 교사 아버지, 타투이스트 딸.

3대가 각자의 그림과 글, 시를 모아 책 한권을 엮어냈다.

홍천 출신 이흥우 시인과 이상철 춘천교육지원청 장학관, 미술을 전공한 이채희씨가 함께 만든 '아빠와 할아버지의 노래'다.

44년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할아버지는 시조를 통해 삶을 관조하는 가운데 다음 세대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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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우·이상철·이채희 공동 저서

시조시인 할아버지와 역사 교사 아버지, 타투이스트 딸. 3대가 각자의 그림과 글, 시를 모아 책 한권을 엮어냈다. 홍천 출신 이흥우 시인과 이상철 춘천교육지원청 장학관, 미술을 전공한 이채희씨가 함께 만든 ‘아빠와 할아버지의 노래’다.

이채희 씨의 그림과 이 장학관의 시, 이흥우 시조시인의 시조가 3개의 챕터를 각각 꾸미고 있다. 이채희씨는 50대 중반의 아버지와 팔순 할아버지가 쓴 글을 읽고 사랑의 마음을 담아 떠오르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들에는 노을을 항해하는 배, 달을 쫓는 아이, 꿈을 유영하는 해파리 등 시적 감성이 담긴 제목들이 붙었다.

이상철 씨의 시는 3명 중 가장 직접적이고 솔직하다. 중견 교사로서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소회와 함께 그의 버팀목인 가족, 자연에서 느끼는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을 담았다. “너는 그냥 그렇게/ 좁은 틈새로/ 내게 오면 돼”(시 ‘빗물이 바라다’ 중)라는 구절 등에서 너른 품이 느껴진다.

44년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할아버지는 시조를 통해 삶을 관조하는 가운데 다음 세대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는다. 시조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서 “다 그런 한살이에/ 남길게 뭐 있을까//(중략)// 뒤 밟을 발길 앞에/ 점 하나 찍고 싶어// 내가 낸 흔적 위에다/ 투명 옷을 입혔소.”라고 노래한 부분이 그렇다.

홍천중, 춘천기계공고 교감 등을 거쳐 강원문학교육연구회 등에서 활동 중인 이상철 시인은 “정원 한구석의 꽃 한송이를 보았을 때 펼쳐보고 가족이 떠오를 때 읽어보는 글모음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흥우 시인은 시조 1000수를 모아 천수집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강원문인대회에서 강원도민일보의 공로장을 받기도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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