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돌아온 성보문화재,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 힘 모아야"

박주석 2022. 9.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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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성보문화재 환수 2주년 기념 학술대회
문화유산 가치 재조명
내달 영산회상도 보물 지정 진행
"수륙재 복원 등 불교문화 관심을"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 위원회(이사장 이상래)는 22일 속초 씨크루즈 호텔에서 ‘신흥사 성보문화재 환수 2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강원도민일보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흥사로 환수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등 불교 성보이자 전통무형문화유산인 수륙재의 가치를 되짚어보고 불자와 내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한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가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가 주관하는 ‘신흥사 성보문화재 환수 2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22일 속초 씨크루즈호텔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기조연설 △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

◇주제발표 △유경희 국립중앙박물관 박사 △홍성익 강원대 사학과 박사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박사

◇좌장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토론 △김창삼 강원도민일보 속초지사장 △현주스님 문화재전문위원

기조연설

△이상래= “66년만에 돌아온 성보문화재 중 영산회상도가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10월 중 국가 보물 문화재로 지정되는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그 뜻이 매우 크다. 위원회에서는 현재 미국에 있는 4점의 시왕도를 모두 환수하기 위해 나름대로 미국 메트로폴리탄과 협의는 시도하고 있지만 진척이 늦어 아쉽다. 오늘 세미나를 비롯해 위원회와 시민들의 관심과 활동이 계속 이어져 보물로 지정되는 영산회상도가 국보로 승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신흥사의 정통 무형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수륙재에 대한 고찰도 깊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제1주제-신흥사 영산회상도 환수와 불교 미술사적 가치

△유경희= “신흥사 영산회상도의 주요특징 중 하나가 화기다. 불화의 하단부 가운데에 붉은색으로 네모란 ‘화기’가 있다. 화기는 이 불화의 조성 시기와 발원 내용, 그림을 그린 화원, 시주자, 당시 사찰에서 계셨던 스님 등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또한 영산회상도 화기에는 ‘주상전하이씨수만세’, ‘왕비전하서씨보체수제년’, ‘세자저하이씨보체수천추’라는 왕실의 축원이 쓰여 있어 신흥사가 일찍부터 왕실과 관련된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당시 왕인 영조와 정성왕후 서씨, 그리고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의 축원이 기록돼 있는 귀중한 사례다.”

제2주제-속초 신흥사 환수문화재 시왕도의 문화재적 가치

△홍성익= “신흥사 시왕도는 총 10위(位)의 시왕도 중에서 6위의 대왕도가 돌아오고 4위의 대왕도가 돌아오지 못했다. 이는 속초 신흥사 시왕도가 완전체를 갖추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신흥사 시왕도는 1798년 제작해 ‘양양부 설악산 신흥사’에 봉안했다는 명확한 자료가 있고 제작자도 알 수 있다. 시왕도가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된 사례는 영월 만봉불화박물관 소장 시왕도로 이는 신흥사 시왕도 보다 80년 이상 후대에 제작됐다. 더욱이 신흥사 시왕도는 해외로 반출됐다가 환수되는 역사성을 갖는 만큼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제3주제-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신흥사 수륙재에 대한 고찰

△이성운= “수륙재 봉행과 관련 오늘날 수륙재는 범음 범패와 작법무 등으로 행해진다. 수륙회의 회수는 본사 주지 스님이고 재주는 설판재자이다. 현재 한국불교 수륙재는 회수와 재주의 역할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 주인의 자리는 오로지 전문 범패 범음을 익히거나 작법무를 익힌 스님들에 의해 대행되고 있다. 명산대찰에 전통 범패 범음으로 작법무 등이 가해지는 전통문화로서의 수륙재를 복원해서 재현해야 할 역사적 당위는 차고 넘친다. 강원도 최고 명산대찰의 위상은 전통의 문화를 본질대로 설행하는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렇게 된 후에 무형문화재 지정과 같은 부수적인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리라 본다.”

토론

△김창삼=“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말한다. 종교도 문화를 구성하는 한 요소에 포함된다. 한국의 불교문화는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이래 1600여년을 지내 오면서 한국문화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고 앞으로도 이같은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자취를 감춘 지 66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단지 사찰에만 국한되는 것을 떠나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 자산으로 후대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긴 안목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주스님=“근래 들어 불교문화 연구가 무형문화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으며 이중 대표적인 것이 수륙재다. 조선 후기까지 각 지역 사찰에서 성행하던 수륙재는 현대에 접어들어 대부분 전승이 끊어졌다. 다만 문헌과 사료, 혹은 관련 유물들을 통해 수륙재의 전통이 확인되는 사찰에서는 수륙재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악산 신흥사에서 속초시와 함께 개최한 수륙재에 관한 학술세미나는 불교문화의 관심을 유형문화재에서 무형문화재로 환기시키는 매우 고무적인 계기라고 생각한다. 또한 신흥사 수륙재가 복원돼 무형문화재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기 지정된 수륙재와 비교해 보편성과 특수성을 갖춰야 한다.” 정리/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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