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동탄역 일대 천지개벽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2022. 9.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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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사가 한창인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SRT 동탄역 일대. 사업이 끝나는 내년이면 도로는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은 대형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동탄신도시 서쪽 주민들도 그동안 고속도로에 가로막혔던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동탄역에는 GTX-A노선, 인덕원~동탄선 등도 추가로 개통한다. /현대건설

서울에서 자동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기흥동탄IC 왼쪽으로 대규모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경기 남부 최대 신도시인 동탄신도시를 동서로 분단시킨 경부고속도로를 지하로 돌리는 사업이다. 기흥동탄IC에서 동탄분기점까지 약 4.7㎞ 구간 중 동탄역 주변 1.2㎞를 지하화하는 것으로 내년 준공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사업이 완공하면 동탄신도시 일대 지형도가 확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중심으로 동탄신도시 동쪽 주민들은 지역 핵심 교통망으로 꼽히는 SRT(수서발고속철도)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했던 반면, 서쪽 주민들은 도로를 피해 1시간쯤 걷거나 20~30분 버스를 타야 역에 닿았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서쪽 주민도 동탄역을 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 단절됐던 동탄신도시 동쪽과 서쪽이 완전한 하나의 생활권으로 합쳐지는 셈이다.

화성시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동탄역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과 동탄도시철도 등이 지나는 광역복합환승센터로 바뀌는데다, 기존 경부고속도로 지상 구간에 서울 경의선 숲길 공원보다 큰 녹지 공간이 생긴다”면서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동탄신도시 서쪽 집값이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광역복합환승센터로 탈바꿈하는 동탄역

현재 동탄신도시를 지나는 철도망은 SRT 동탄역이 유일하다. 하지만 앞으로 동탄역에는 철도 노선 최소 3개와 서울을 오가는 다양한 버스 노선이 추가 개통할 예정이다. 향후 동탄역이 경기권 최대 규모 복합환승센터가 되는 것.

먼저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연결하는 GTX-A노선이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에는 안양시 인덕원역과 화성시 동탄역을 잇는 인덕원~동탄역 복선전철이, 2027년에는 동탄신도시 일대를 알파벳 ‘X’자 형태로 연결하는 동탄도시철도 트램이 차례로 개통한다.

2020년 11월 화성시가 선정한 동탄역 환승센터 공모안에 따르면 동탄역사는 지하 6층 규모로 ▲지하 1~2층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지하 3층 버스환승센터 ▲지하 4층 동서연결 보행통로 ▲지하 5층 통합역사 ▲지하 6층 SRT·GTX 승강장 등으로 구성한다.

화성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탄역 복합환승센터가 완공하면 앞으로 동탄 주민들이 서울 강남이나 판교, 평택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기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도 대형 호재다. 이 사업이 완공하면 동탄신도시 서쪽 주민들이 동탄역을 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지상부 9만3995㎡는 조경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8만여㎡)보다 더 큰 공원이 동탄신도시에 생기는 셈이다. 인근에 32만㎡ 규모로 조성한 동탄여울공원과 연계하면 도심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녹지 공간이 될 예정이다.

◇동탄역 초역세권에 아파텔 분양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는 동탄역 일대 개발에 맞춰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이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이 대표적. 지하 4층~지상 39층 4개동에 총 400실 규모로 현재 선착순 특별분양 진행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동탄역까지 직선거리로 500m쯤 떨어져 있는데 경부고속도로 서쪽이어서 지금은 동탄역까지 가려면 우회 도로를 이용해야만 한다. 내년에 지하화 사업이 끝나면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으로 바뀐다. 동쪽에는 경부고속도로 지상부 공원이, 서쪽에는 동탄여울공원을 끼고 있는 소위 ‘더블 공세권’이기도 하다.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를 갖춘 이른바 아파텔로 전용면적 84㎡ 위주로 구성한다. 통풍과 환기에 유리한 남향 위주 판상형으로 설계하며, 모든 가구에 테라스를 조성한다. 입주자 편의를 고려해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드레서 등 삼성 빌트인 가전기기를 무상 제공한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지화하 호재를 끼고 있는데다 오피스텔이어서 아파트보다 청약 요건이 덜 까다롭다. 이번에 선착순 분양하는 총 4개동 중 2개동은 100실 미만 오피스텔이라 계약 후 분양권을 바로 전매할 수도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문의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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