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해외매출 비중 높은 식품·의류업체들은 반색

송혜진 기자 2022. 9.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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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으로 실적 덩달아 뛰어

강(强)달러에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보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간 업체들도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대표적이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환이익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룰루레몬·콜롬비아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미국 매출이 41%가량인 영원무역은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월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씩 뛰는 경우다. 월마트·타깃 같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자체 상표 의류를 생산·수출해 미국 매출이 85%에 이르는 한세실업 역시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씩 뛰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뛰는 환율로 인해 수출 실적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갭·월마트·타겟에 의류를 수출하는 신원의 수출 부문도 최근 달러 가격이 치솟으면서 실적이 같이 뛴 경우다. 신원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환율이 오른 덕분에 가격 상승분을 상쇄한다”고 말했다.

뛰는 환율이 내심 반가운 건 게임업체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의 경우는 지난 2분기 매출이 해외에서 나왔는데 이 중 절반은 북미 매출이었다. 크래프톤·펄어비스도 해외 매출 비율이 80%가 넘는다. 해외 앱장터는 주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고스란히 원화 수익으로 이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는 솔직히 환율이 큰 변수가 아니었는데 이번엔 워낙 가파르게 올라 3, 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라면도 해외 매출 비율이 높아 강(强)달러가 유리한 업체로 꼽힌다. 불닭볶음면 같은 수출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69%에 달하기 때문이다. 삼양라면은 국내 라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국내 판매 라면 가격은 당분간 동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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