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을' 각양각색 축제로 물든다
동작, 24일 국악 공연 '노들난장'
성북, 25일 40개국 음식 페스티벌
송파, 26일부터 일주일간 빛축제
강남, 30일부터 대규모 대면 행사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을 맞아 서울 곳곳에 축제 무대가 세워진다. 서울 각 자치구들이 지역 특색을 살린 공연과 전시·체험 행사로 시민과 만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돌아온 축제들이 많아 특히 반갑다.
10월 7·8일에는 일원동 마루공원에서 ‘마루공원 그린 콘서트’를 처음 선보인다. 신승훈·백지영·거미·김필·장민호·양지은 등 인기 가수 무대와 시민 참여 가요제가 결합된 콘서트다.
10월 1일 코엑스 K-POP 광장에서는 강남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디자이너와 강남구민이 모델로 서는 ‘별마당패션쇼’는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다.
10월 3일 오전 8시에는 봉은사로 일대에서 제19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있다. 주한 미8군 사령부, 각국 대사관, 동호회원과 구민 6000여명이 가을길을 달린다. 참가비는 지구촌 어린이들과 강남구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10월 5∼8일 매일 저녁에는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등 옥외전광판 21개를 활용한 미디어쇼 ‘꽃, 사람, 춤’이 3회씩 10분간 상영된다. 미디어쇼 전에는 풍물단 길놀이패의 사전 공연이 30분간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코엑스 동측 광장에는 푸드 공간 ‘미식여행’과 소규모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K-컬쳐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이 외에 △랜덤플레이댄스 △가로수길 디자인 위크 △강남 메디투어 페스타 △내 집 앞 세계영화제 △외국인 태권도 경연대회와 세계 음식문화 체험쇼 △글로벌 명장쉐프 음식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한다.
송파구는 제22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기념한 ‘빛축제’를 오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1주일간 개최한다.
올림픽공원 몽촌해자 수변 무대에서는 소마미술관과 협력해 백남준 작가의 ‘올림픽 레이저 워터스크린 2001’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유일한 야외 설치 레이저 작품으로 올림픽 상징인 오륜마크와 태극기 4궤 문양, 별들의 흔적 등을 빛으로 표현했다.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호수 위에 워터스크린을 세우고 오후 7∼9시 3회씩 작품을 상영한다.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입구부터 한성백제박물관까지는 위례성대로를 따라 수많은 빛초롱이 놓여 축제 전야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에서는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이색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근초고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지무덤이 발견된 석촌동고분군에는 근초고왕의 활동 모습을 모티브로 빛 조명을 설치했다.
성북구에서는 여러 나라 음식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오는 25일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제14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을 통해서다. 40여개국 대사관저가 밀집한 성북구의 특징을 살려, 각국이 자국 음식을 선보인다. 성북구 지역가게와 단체도 음식부스 40여개를 차린다. 30여개 체험 행사와 벼룩시장도 준비됐다. 성북동 거리에서는 각국의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성북구는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이기 위해 모든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고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물품도 재활용비닐봉지에 넣어준다. 축제 기념품은 폐포스터로 제작한 공책,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 고체설거지비누 등으로 마련했다.
동작구에서는 국악 선율이 가을 햇살을 휘감는다. 24일 국악 공연축제 ‘노들난장’을 노들나루공원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연다. 역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사전예약 신청자 1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JTBC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도밴드, 윤세연과 지역예술단체 국악단 소리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줄타기 체험, 가야금 교육, 흉배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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