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車서 탈출한 '용산 납치' 피해자.. 빚 시달리던 마약 투약자였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22. 9. 22. 23:31 수정 2022. 9. 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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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 피해자가 수사 과정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특수감금 사건 피해자인 20대 남성 A씨를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다.

지난달 15일 0시 20분쯤 용산구 문배동 한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20대 남성 A씨가 다른 남성 4명에 의해 차량에 납치되고 있는 모습. /YTN

A씨는 지난달 15일 0시 20분쯤 용산구 문배동 한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다른 20대 남성 4명에 의해 차량에 납치됐다.

당시 A씨는 차량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달리던 중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려 극적으로 탈출, 인근 파출소에 피해 사실을 직접 신고했다. 경찰은 납치 상황을 목격한 시민과 A씨 신고 내용,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일당을 붙잡았다.

A씨의 마약 투약 사실은 경찰이 납치 피의자 일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일당은 A씨와 채무 관계로 얽힌 사이였는데, 이들은 “A씨가 마약을 하고 있으며, A씨가 마약으로 벌어들인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납치 사건 이후 경찰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잠적한 A씨 행방을 추적한 끝에 그의 여자친구 집에서 그를 발견했다. A씨와 여자친구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두 사람을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그의 여자친구도 마약류관리법과 위반과 형법상 범인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와 마약 유통 경로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A씨를 납치했던 일당 중 일부도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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