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패도 해봤지만.." 대투수 가슴앓이, KBO 신기록은 안중에도 없었다

2022. 9. 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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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자칫 잘못하면 팀의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에이스'는 역시 달랐다.

KIA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9연패에 시달리며 5위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던 KIA로서는 올해 들어 가장 귀중한 승리가 아니었을지.

KIA '대투수' 양현종(34)의 호투가 빛난 밤이었다.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양현종은 "나는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뒤에 나온 불펜투수들이 정말 연패를 깨려는 마음가짐을 봤고 야수들도 수비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3회부터 팔꿈치에 약간 통증이 있었다. 그래도 5이닝까지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서 구위가 조금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교체를 선택했고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당장 무리하는 것보다 다음 경기에 맞추기 위해서 내려온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양현종은 KBO 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5회말 1사 후 서호철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시즌 170이닝째를 채웠는데 이것이 KBO 리그 사상 첫 8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오늘은 정말 중요한 경기여서 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팀이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기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라고 자신의 머릿 속에 8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은 없었음을 밝혔다.

그래도 양현종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인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뜻깊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닝에 대한 기록은 조금 욕심이 있다"는 양현종은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해서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양현종의 호투로 KIA는 마침내 9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KIA 선수단이 연패 기간 동안 겪은 마음고생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다.

양현종은 "너무 마음이 아팠고 미안하기도 했다. 연패 기간 동안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적잖은 가슴앓이를 했음을 밝히면서 "2010년에도 16연패를 겪어보고 여러 사건들도 있었지만 정말 이겨내야 하는 것은 내 자신인 것 같다. 서로 간절했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팀이 하나가 됐고 연패를 끊는 계기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KIA는 올해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경기라 할 수 있다. 역시 '큰 경기'에는 '대투수'가 제격이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2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무사 3루서 교체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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