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 23일 뉴욕서 회담..대만문제 등 다룬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뉴스1 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유엔총회 계기에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서 이들은 다양한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책임 있는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온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 방송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군사적으로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회담은 대만 문제를 먼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8월 초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행하지 않고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미국 측 인사들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오히려 현상을 변경하려고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회담에서는 대만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과 대만 및 남중국해 등에서 양측간 우발적 충돌 방지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이 자국 포위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며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지역 정세 논의과정에서 한반도 및 북핵 문제가 거론될지 여부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토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7월 말 통화시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태국)에 참석하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양자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