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최측근 "전략핵무기 쓸 수 있다" 경고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모스크바 무기고 모든 무기 사용 가능"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전략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2일(현지시간) “전략핵무기를 포함해 모스크바 무기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새로 편입하기로 한 영토를 방어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전략핵무기는 탄두의 위력이 크기 때문에 적국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한 번에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지적인 목표를 겨냥하는 전술핵무기보다 전쟁의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을 거론하자, 최측근이 나서서 그 중 더 강력한 핵 무기까지 쓸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돈바스 지역 등의) 러시아 영토 합병 주민투표는 실시할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이들 지역에 대한 방어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서방 진영은 주민투표를 두고 ‘사기’ ‘가짜’라고 맹비난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스스로의 길을 선택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AFP 제공)

김정남 (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