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구한 '잠수함 에이스' 박종훈,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

이석무 2022. 9. 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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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잠수함 에이스' 박종훈(SSG)이 혼신의 투구로 위기에 몰릴 뻔한 팀을 구했다.

박종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박종훈의 호투는 SSG가 8회말 9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10-1 대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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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박종훈. 사진=SSG랜더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SG랜더스 ‘잠수함 에이스’ 박종훈(SSG)이 혼신의 투구로 위기에 몰릴 뻔한 팀을 구했다.

박종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1-1 동점 상황에서 8회초 구원투수 노경은과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종훈의 호투는 SSG가 8회말 9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10-1 대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박종훈의 호투 덕분에 SSG는 2위 LG트윈스와 격차를 다시 3.5경기로 벌릴 수 있었다.

박종훈은 이날 27명 타자를 상대로 102개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65개, 볼 37개로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완벽했다. 특히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은 것이 호투 원동력이었다. 볼넷으로 투구수를 낭비하지 않은 덕분에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박종훈은 102개 공 가운데 투심을 80개나 구사했다. 그만큼 투심에 자신이 있었고 한화 타자들은 공략하지 못했다. ‘칠테면 쳐봐라’식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 제대로 먹혔다.

비록 승리투수는 아니었지만 박종훈은 수훈선수로 손색없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장 순위가 중요하니까 오늘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했다”며 “오늘 졌으면 아마 집에도 못갔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여 재활끝에 마운드에 돌아온 박종훈은 한동은 예전 구위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투구 이닝은 5이닝을 채우기 쉽지 않았고 평균자책점도 5점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16일 NC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7이닝 호투를 펼치면서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박종훈은 “지난 NC전을 마치고 이제 무조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트존 안에 집어넣자고 마음 먹었다”며 “타자를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이닝을 길게 끌고 가겠다고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상대 선발투수(김민우)보다 먼저 내려오기는 싫었다”며 “그냥 상대 선발보다 더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종훈은 “그동안 어떻게 하면 투구 개수를 줄일 수 있을까 전력분석팀이랑 같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런 연구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주변에서 편하게 던져라라고 얘기해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종훈은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못던지면 큰일난다. 무조건 잘 던져야 할 때다”며 “당장 내가 승리를 못따더라도 팀이 이기는 것이 첫번째다”고 말했다.

수술 회복 후 몸상태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박종훈은 “어떤 야구선수든 마찬가지지만 마운드 올라가면 아픈 건 핑계다”며 “컨디션 따지기보다는 마운드에서 어떻게든 막고 이기는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종훈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취재진을 붙잡았다.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아내에게 전하는 감사인사였다.

“와이프가 오늘 생일인데 나땜에 어제까지도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했다. 아무것도 안해줘도 되니 꼭 이기고 오라고 해줬다. 아직 생일축하한다고도 제대로 말 못하고, 제대로 된 선물도 못해줬다. 승리투수가 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는데, 팀 승리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와이프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할 수 있었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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