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으로 팔꿈치 통증 느낄 정도..양현종은 그만큼 간절했다[스경XMVP]

광주 | 김하진 기자 2022. 9. 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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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한 건 결국 ‘에이스’였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34)이 팀의 연패 탈출은 물론 5강 사수까지 이끌어냈다.

양현종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5삼진 1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드디어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진 9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0.5경기 차로 바짝 쫓아왔던 6위 NC와의 격차도 다시 1.5경기로 벌렸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두고 벌어진 맞대결이었기에 KIA와 NC 모두 에이스 투수로 맞불을 놓았다. 양현종의 상대는 NC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였다.

승부는 사실상 경기 초반부터 갈렸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가 구창모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친 데 이어 이창진의 번트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1·2루를 채웠다. 나성범까지 좌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소크라테스가 중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박동원도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3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양현종은 마운드를 지키며 리드를 지켜냈다. 1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지며 어렵게 승부를 해나갔지만 2회 1사 1루에서부터 5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NC 타자들은 양현종이 있는 동안에는 단 한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양현종은 경기 중간 팔꿈치를 만지며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까지 제 몫을 해냈다. 6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3루타를 맞은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90개였다.

KIA는 불펜 공세로 점수차를 유지해나갔다. 바뀐 투수 박준표가 양의지를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면서 3루주자 손아섭을 불러들여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준영(0.1이닝)-장현식(1.2이닝)-정해영(1.1이닝)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양현종은 시즌 12승(7패)와 함께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도 세웠다. 이날 5회 시즌 170이닝을 채우면서 2014년(171.1이닝)8시즌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NC전 승리를 추가하면서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달성했다. 올시즌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역시 양현종이 팀의 에이스답게 어려운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팔꿈치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전력을 다해 던졌던 양현종은 “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연패를 끊어야한다는 생각에 던졌고 그 이후에 기록을 알았다.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힘들어했다. 연패를 끊고, 5위를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은 항상 있었다. 뜻깊기도 하고 훗날 내년, 내후년에도 이닝 관련 기록에는 욕심이 난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잘 관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다 13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LG를 7-1로 꺾었다. 롯데는 KIA와 2게임차 간격을 유지하며 5위 싸움의 불씨를 살려갔다.

문학에서는 선두 SSG가 한화를 10-1로 대파하고 LG를 3.5게임차로 다시 밀어냈다. SSG는 1-1이던 8회말 한화 3루수 노시환이 실책성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틈에 기회를 잡아 9점을 몰아냈다.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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