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나면 어쩌려고.."난연 등급 판정 불가" 부품 반년 넘게 방치
[앵커]
화재 위험이 큰 석탄화력발전소는 불이 붙어도 바로 꺼지는 최고 등급의 난연 부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발전 공기업들이 부품의 성능이 떨어져도 교체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인천영흥화력발전소.
발전에 필요한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벨트 주변에 석탄 가루가 쌓이거나 끼면 화재 시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어 주변 부품 등은 불이 붙어도 10초 안에 꺼지는 최고 난연 등급을 사용합니다.
과연 그럴까?
발전공기업 3곳이 자체 검사를 해 본 결과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남동발전의 경우 세차례 조사한 결과 모두 등급 판정 불가가 나왔습니다.
남부발전과 서부발전도 한번 빼곤 최고 등급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난연등급이 떨어졌다고 한다면 훨씬 더 초기 점화원에 의해서 불이 붙기 쉽다. 그 다음에 불이 붙는다 하더라도 연소확대가 더 빨리 일어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부품 납품 업체는 처음 설치 당시 최고 난연 등급을 받았지만 햇빛과 습도 등 환경조건을 충족 못 해 성능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 : "사용 환경이라든지 보관환경에 따라서는 열화현상으로 난연성분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예요. 100% 다 아웃소싱하다보니까..."]
하지만 남동발전은 사용하고 있는 부품이 난연 성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도 6개월이 넘도록 교체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 : "불량 납품 책임을 먼저 논의한 후, 하자 처리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법률질의 결과로 판단을 했고..."]
남부 발전과 서부 발전은 교체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용빈/국회 산자위 위원 : "납품된 이후에도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을 계속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발전소 세 곳에 납품된 난연 관련 부품은 총 5천여 개에 달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재원 문아미 최경원/영상편집:한찬의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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