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반지하서 노인 구한 중학생 '모범 영등포구민'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위험에 빠진 80대 노인을 구출한 중학생 신민제군(15)이 모범 구민 표창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이웃들의 생명을 구하고 수해 복구에 힘쓴 시민 35명과 단체·기관 9곳에 모범 구민 표창을 수여했다고 22일 밝혔다.
강남중학교 3학년생인 신군은 폭우가 내리던 지난달 8일 오후 11시쯤 어머니와 함께 같은 건물 반지하에 사는 80대 노인 이모씨를 구하러 내려갔다. 당시 이씨의 집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이미 침수가 시작된 뒤였다. 문밖으로 빗물이 가득 차면서 탈출이 어려워진 이씨는 지팡이로 유리창을 깨려고 시도했고, 이를 발견한 신군이 먼저 유리를 깨고 이씨를 들어 올려 창문 사이로 구출했다. 신군의 사연은 인근 대피소로 몸을 옮긴 이씨가 구청 직원에게 탈출 경위를 소개하면서 주변에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소속 민수 경위(41)는 대림2동에서 위기에 처한 90대 노부부와 장애 여성 등 취약계층 주민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해 소식에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와 한 달여간 폭염에 맞서 응급 복구에 힘쓴 육군 제7688부대 1대대 장병들과 발 빠른 대처로 각종 정전 사태를 해결한 한국전기공사, 한국전력공사도 표창을 받았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수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과 헌신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외경 자치행정과장도 “비와 땀으로 옷이 흠뻑 젖고 화장실 역류로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나서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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