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회의장..'엉터리 질문'에 '허탈 답변'까지
[앵커]
이렇게 이번 정부 첫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은 마무리됐습니다.
여야 의원 48명이 질문자로 나섰는데 회의장은 텅 비었고, 성의 없는 질문과 답변 역시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
전체 의원 299명 중 달랑 20여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무위원 수와 엇비슷합니다.
국회사무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회 때 자리를 지킨 의원 비율은 13%.
그나마 지각한 의원들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이런 모습을 노르웨이 국회 사절단도 방청석에서 지켜봤습니다.
더 큰 문제는 똑같은 질문과 답변의 반복입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19일/정치 분야 : "영빈관 문제, 낮에는 추진하겠다고 하고 저녁에는 철회하겠다고 합니다."]
[김수흥/더불어민주당 의원/21일/경제 분야 : "영빈관 신축 솔직히 누가 지시했습니까?"]
[서병수/국민의힘 의원/19일/정치 분야 : "태양광 이권 카르텔은 5%만 조사했는데도 보조금 부당 집행, 입찰 담합…."]
[홍석준/국민의힘 의원/21일/경제 분야 : "태양광 보급사업이 현재 많은 비리를 지금 일으키고 있습니다."]
본질과 관련 없는 고성과 기싸움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19일/정치 분야 : "국회의원을 모욕하는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아니에요."]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 말과 겹쳐 하지 마시고 별도로 말씀하세요."]
기초적인 사실 관계조차 틀린 질문도 있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19일/정치 분야 : "우리 아이들(군인들)이 한겨울에 내의 좀 입겠다는데 이 예산을 깎았어요."]
[한덕수/국무총리/20일/외교·통일·안보 분야 : "좀 더 나은 이런 구매 방법(경쟁입찰)을 통해서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에 그런 숫자들이 나왔다."]
한덕수 총리는 언론 보도가 안 된 사안을 신문에서 봤다고 답하거나, 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은 틀리게 답변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19일/정치 분야 : "대통령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표(꼬리 날개)가 상한 거 알고 있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 "신문에서 봤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19일/정치 분야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어디 있었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 "대통령님을 모시는 걸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욕에 가 있었습니다, 뉴욕에."]
국정 전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찾자는 취지로 분야별로 나흘간 진행된 대정부 질문.
그 사이, 상임위원회 활동은 중단되는데, 그 효과는 상임위보다 못 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고석훈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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