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독주에도 '불구경'..'제 식구 감싸기'로 권위 실추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가 이렇게 경상남도의회를 무시하고 독주를 하고 있는데도, 의회는 견제는커녕 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완수 지사의 부울경 특별연합 중단 선언에도 의장단 유감 표명에 그친 데다, 상임위원장의 추태에도 '제 식구 감싸기'에 그쳐 권위마저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이어서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참다 못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도의회의 경남연구원장과 경남개발공사 사장 인사 검증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이 나왔는데도 '적합' 의견으로 처리되는 등 의회 견제 기능이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박완수 경남지사가 도의회에서 통과한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안을 무시한 채 추진 중단 선언을 했는데도 의장단 유감 선언에 그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상현/경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 "이의를 제기하거나 어떤 위치에 있을 때 말을 하고 싶어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러한 의견을 들어주시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로 도의회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9일, 건설소방위 상임위에서 상임위원장과 의원 간 갈등이 식사 자리로 이어져 식탁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졌는데도, 하룻밤 새 윤리위원회 회부 의견이 없던 일로 된 겁니다.
도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만한 사안인데도, 회부 요건인 의원 10명의 서명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60대 4의 비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풍/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제 식구 감싸기 형태로 보이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의회의 자세라고 봅니다."]
12대 경상남도의회가 출범한 지 석 달,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 "(경남도의회가) 이런 문제는 잘못됐다.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원론적인 수준에서 한 번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면 당연히 행정부가 의회를 무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상남도 집행부의 독주에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경남도의회.
도민의 대표 기관인 도의회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으나 자성의 목소리는 크지 않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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