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입장권 6만 장 팔아라"..군문화엑스포 갑질 논란

정재훈 2022. 9. 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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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개최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최 측인 계룡시가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판매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청 공무원들은 입장권 강매도 모자라 판매에까지 내몰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음 달 7일 열리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입장권 사전 예매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계룡시가 소속 공무원에게 입장권을 한 명당 20장씩 강매시킨 것도 모자라 외부에 판매 지시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룡시가 작성한 대외비 공문을 입수했습니다.

충남도지사가 간부 회의에서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며 "주 1회 판매 실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입장권 6만 2천 장, 3억 2천6백만 원어치에 대한 판매 계획을 세웠습니다.

부서별로 적게는 천장에서, 많게는 5천 장까지 배분했습니다.

이후 계룡시 주간업무계획에는 우선 업무가 '입장권 판매 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6만 2천 매를 우리가 판매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사실이고요. 실과별로 얼마, 얼마 그런 내용은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계룡시에 할당한 입장권은 공무원의 손을 거쳐 외부로 판매됐습니다.

계룡시는 입장권 판매를 강권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계룡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지시해서 강제로 팔라고 지시한 적은 없습니다. (팔라고 하셨죠? 시장님께서 직원들한테) 자율적으로 판매를 지시하신 거죠."]

하지만 한 공무원은 "사람당 70만 원어치가 넘는 입장권이 할당됐다"며 "부당한 업무지시"라고 말했습니다.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개인이나 법인, 단체에 기부, 후원을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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