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돌입 김기현vs안철수vs유승민..메시지 차별화 전략(종합)

박종홍 기자 박기범 기자 김유승 기자 이밝음 기자 2022. 9.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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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강연부터 맥주 회동까지..'윤심' 공략 속 비윤 결집 움직임도
안철수 "단일화로 정권교체 이뤄" 유승민 "대통령님 정신차리십시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박기범 김유승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이날 외부 일정을 진행하며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인터뷰를 시작으로 간디 술리스티얀또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면담, 대선 캠프 당시 청년 보좌역들과의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청년 보좌역과 만남은 강연 같은 딱딱한 자리가 아닌 치킨과 맥주를 먹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년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BTS 병역문제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는 한편 당이 청년들에 대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연숙 의원 주최 토론회, 사이버보안 관련 포럼에 참석하고, 국가발전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자리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다양한 일정 속에서 드러날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은 관전 포인트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굉장히 많이 있더라"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또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따로국밥이 아니다. 같은 당 소속"이라며 윤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상직 전 의원 관련 이스타항공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권력 실세들의 비호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야당에 날을 세우며 당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 역시 강연 '윤석열 정부의 시대정신과 국정과제'를 주제로 선정하며 윤심을 내세웠다.

안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제대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생각으로 인수위원장을 맡았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유일하게 단 하나의 개혁도 하지 않은 사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대야 공세를 통한 선명성 부각으로 당심을 공략했다.

대표적 비윤(비윤석열)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예정했던 방송사 출연이 돌연 취소됐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내며 차별화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의 미 의회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며 날을 세운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경선 이후 잠행을 이어왔지만, 최근 SNS를 통해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응원해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야 한다"(8월4일)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8월17일) 등의 메시지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최근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견제론'은 유 전 의원의 활동반경을 키우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권 주자들은 당심을 향한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보수 텃밭 영남권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최근 한 달간 전남, 대구, 제주, 부산을 잇달아 찾아 간담회와 특강을 진행했다. 30일에는 대구시당을 찾아 당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며 TK(대구·경북)를 공략한다.

안 의원은 전날(21일)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당 정상화를 논의한 데 이어 23일 부산을 찾아 영남권 당심 잡기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 전 의원 역시 오는 29일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뽑아 당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중진 의원들도 조용한 당심 잡기 행보로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조경태 의원은 오는 24일 열리는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다. 국바세는 이 전 대표 징계 및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당원 모임으로 당내 소장파로 꼽히는 조 의원은 이들의 표심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신윤핵관'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4선 윤상현 의원은 오는 28일 대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청년이여, 세상을 이겨라'를 주제로 강연한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꼽히기도 한 윤 의원은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해 당권 도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윤 의원은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소통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공격이 도를 넘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 비판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윤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가진 나경원 전 의원 역시 당권 주자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최근 SNS활동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이들의 행보를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2월로 제시했다.

하지만 28일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신청 심문 결과, 비대위에 제동이 걸릴 경우 전당대회 일정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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