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 50%로 늘렸더니..SH, 내곡지구 개발이익 5배 '껑충'
총 1조3036억원 이익 거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으로 당초 목표보다 5배 이상 많은 1조3000여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곡지구에 일반분양이 아닌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을 공급했더라도 소유 토지 자산가치 상승으로 개발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SH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곡지구 사업 평가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내곡지구 사업은 2009년 정부가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하며 시작됐다.
분석 결과, SH는 내곡지구에서 분양주택 2214호와 임대주택 2138호(장기전세 1028호·공공임대 1110호)를 공급하고 민간택지 10만3306㎡(전체 면적의 12.7%)를 매각해 총 1조3036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 이는 사업 착수 당시 목표로 했던 2465억원보다 5.3배 많은 금액이다.
SH는 내곡지구 개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임대주택 2138호의 자산가치가 추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한 결과라는 것이다.
SH에 따르면, 내곡지구 택지조성원가는 3.3㎡당 890만원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소유한 내곡지구 전용 84㎡ 공공주택의 현재 시세는 가구당 약 18억원, 가구당 토지 추정 가격은 약 14억원이다. 3.3㎡ 기준 토지가격은 7950만원으로 택지조성원가 대비 크게 증가했다.
내곡지구에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건물분양주택을 공급했더라도 개발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SH는 밝혔다. 분양주택 2214호를 건물분양주택으로 전환했을 경우 현금 사업수지는 2877억원으로 줄지만, 공사 소유 토지 자산가치가 증가해 개발이익이 2조3896억원(공시가격 기준)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용적률을 450%로 높일 경우 건물분양주택을 8960호 공급할 수 있고, 토지 자산가치 증가 및 현금사업 수지 개선으로 개발이익은 3조1628억원(공시가격 기준)까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헌동 SH 사장은 “앞으로도 개발사업 추진 시 시민을 위한 공공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주택사업은 건물만 분양하는 사업 중심으로 전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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