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사우디 중재..우크라·러, 최대 규모 포로 교환
젤렌스키·미 국무 "감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260여명의 포로를 교환했다. 포로 교환에는 튀르키예(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새벽 “215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포로 교환은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뤄졌다.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들 가운데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군사조직 ‘아조우 연대’의 지휘관 2명과 108명의 대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지난 5월 말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우크라이나는 포로를 돌려받는 대신 50명의 러시아 포로를 러시아 측에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된 러시아 포로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야당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도 포함됐다. 푸틴은 메드베드추크 딸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포로 교환 과정에서 영국인 5명, 미국인 2명, 모로코인·스웨덴인·크로아티아인 각 1명 등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붙잡힌 외국인 의용대원 10명도 풀려났다. 이들의 석방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중재로 이뤄졌다.
튀르키예와 사우디는 그간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가까운 관계였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서방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포로 교환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이날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빈살만 왕세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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