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소비자 입맛까지 꽉 잡아라'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는 식음료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크게 바꿔놨다. 좋게 말하면 스마트하게 바꿔놓은 것이고, 까칠하게 말하면 까다롭게 바뀐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집밥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유통 매장에서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판매가 급증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신제품이 쏟아졌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식품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음식의 본질인 맛과 건강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미닝 아웃(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소비행위)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친환경성도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소비자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푸드테크 신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식음료 기업들이 요즘 가장 신경쓰는 소비자층은 체크슈머(제품 구매 이전에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체크슈머는 제품 구입 전에 사용 후기뿐만 아니라 제조 성분이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정보까지 확인하고 소비를 결정하는 고객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깐깐해졌다는 뜻이다. 체크슈머는 확인·점검하다는 뜻의 ‘check’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를 합친 말이다. 예전에는 고단백질, 저칼로리 등으로만 제품을 평가했다면 코로나 시기에는 동일 카테고리 제품 대비 칼로리가 20% 적다 등 상품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SPC삼립, 동서식품,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음료 회사들이 올 들어 내놓은 음식을 보면 체크슈머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PC가 지난 3월 출시한 탄단지 볼샐러드는 단백질 함량을 15% 이상 함유하게 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충족하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 탐스 제로는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제품 개발 전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해 1년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된 제품이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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